내년 1월 적용되는 신(新)예대율 규제 대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은행들이 새로운 예대율 규제 도입을 앞두고 커버드본드를 속속 발행하고 있다.

커버드본드는 금융기관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중·장기채권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올해 약 3조원 가량의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지난 5월 시중은행에서 처음으로 원화 커버드본드가 발행된 것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셈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1조원 규모의 커버드본드 발행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10일 처음으로 2천억원 규모의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5년물에 금리는 1.45%로,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지원을 위해 자산감시인으로 참여했다.

시중은행 최초로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KB국민은행은 현재 6차례에 걸쳐 총 2조600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SC제일은행도 지난 6월 5천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우리은행은 커버드본드 발행을 검토 중이다.

올해 들어 은행들이 커버드본드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금융당국의 활성화 정책의 영향이 크다.

금융당국은 올 초 새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산정 시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잔액의 1%를 예수금 인정 한도로 허용하겠다고 했다. 강화된 예대율 규제 적용을 앞두고 예수금 확보에 나선 은행들에겐 충분한 유인책이다.

은행은 100% 이내로 예대율을 관리해야 하는데 금융당국은 내년 1월부터 예대율을 산정 시 가계대출에 대해선 15%의 위험가중치를 적용하고, 기업대출은 15%를 낮춰 85%만 반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새 예대율 규제를 적용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은 투자자 저변 확대, 안정적인 장기자금 신규 조달 등의 이유로 커버드본드 발행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