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보일러 교체 의무화…서울 노후 보일러 130만대 콘덴싱 교체 기대

경동나비엔(사진 위쪽)과 귀뚜라미 콘덴싱보일러 TV 광고 스틸 컷. <사진=각사>
경동나비엔(사진 위쪽)과 귀뚜라미 콘덴싱보일러 TV 광고 스틸 컷. <사진=각사>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내년 4월부터 보일러를 바꾸거나 새로 설치할 때 친환경 보일러를 설치하도록 법규가 개정, 국내 보일러업계 1~2위를 다투는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간 콘덴싱보일러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14일 보일러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콘덴싱보일러 시장선점을 위해 최근 콘덴싱보일러를 주제로 새 TV 광고를 방영하고,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1일부터 새로운 TV 광고를 론칭했다. 이번 TV 광고는 딸의 머리를 묶어주는 아빠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콘덴싱보일러를 묻는 아이에게 아빠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공기를 맑게 해주는 콘덴싱보일러의 가치를 설명한다. 이후 광고는 2020년 친환경 콘덴싱보일러가 의무화됐다는 뉴스로 전환, 콘덴싱보일러 사용으로 미세먼지를 줄여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지난 7일에는 콘덴싱보일러 NCB500 시리즈를 출시, 라인업도 확대했다. NCB500 시리즈는 콘덴싱기술을 활용 미세먼지의 주원인인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79% 감소시킬 수 있다. 기존  NCB700 시리즈와 비교 슬림한 사이즈의 보급형 제품이다.

귀뚜라미 역시 9월부터 ‘거꾸로 뉴 콘덴싱 가스보일러’의 TV 광고를 시작했다. 광고에서는 귀뚜라미 모델인 배우 지진희가 고객들에게 “이 보일러로 교체하면 환경 지원금을 최대 2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홍보, 콘덴싱보일러 구매 시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콘덴싱보일러는 배기가스 중에 포함된 수증기를 물로 응축시켜, 버려지는 열까지 다시 한 번 활용하는 친환경 고효율보일러다. 일반 보일러와 달리 연소 과정에서 발생한 배기가스의 열을 그대로 내보내지 않고 난방과 온수를 생산,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나다. 업계에서는 콘덴싱보일러를 설치하면 연평균 난방비를 20만원 정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질소산화물(NOx) 배출도 일반 보일러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탁월하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8월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보급 예산을 기존 24억에서 360억원으로 크게 확대했으며 보급 확대를 위해 교체비용을 지원해 주고 있다. 콘덴싱보일러는 일반 보일러 대비 평균 20만원 정도 비싼데 이를 지원해주는 것이다.

보일러업계 관계자는 “콘덴싱보일러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2016년 30%초반이던 콘덴싱 보일러 판매 비중은 작년 40%가까이 올라갔다”며 “내년 친환경보일러 설치 의무화와 함께 정부지원으로 콘덴싱 보일러의 가격부담도 줄어드는 만큼 시장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보일러 업체들도 콘덴싱보일러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지원사업으로 판매된 콘덴싱보일러 판매비율은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각각 39%, 33% 수준을 기록했으며, 서울시에서 파악하고 있는 10년 이상 노후 보일러는 약 130만대로 모두 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할 경우 규모가 1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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