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2개 설정액 6천200억원 규모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사모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이 일부 펀드의 환매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이를 판매한 은행들도 불똥이 튈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대체투자펀드 중 사모채권이 주로 편입된 ‘플루토FI D-1호’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주식·채권의 성격을 가진 상품)이 주로 편입된 ‘테티스 2호’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의 환매를 각각 중단하기로 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2개 사모펀드 규모는 약 1조1천억원으로, 이 중 환매 중단 대상 펀드의 설정액은 약 6천200억원이다. 우리은행은 환매 중단 대상 펀드 가운데 2천억원 가까이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일 라임운용은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라임 Top2 밸런스 6M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3개 펀드에 274억원 규모 상환금 지급을 연기한 바 있다.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일어나자 라임이 운용하는 펀드를 판매한 은행권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라임 펀드 판매액은 5조6천599억원이다.

대신증권이 1조3천400억원(24%)으로 가장 많이 판매했지만, 8개 은행에서도 1조8천823억원(33%) 가량이 판매됐다. 우리은행 1조139억원(18%), 신한은행 3천820억원(7%), 하나은행 2천220억원(4%) 등의 순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매 중단은 펀드의 영구 지급 불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입자가 원하는 시기에 자금을 회수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고객 손실이 불가피하다”면서 “환매 중단이 길어질 경우 만기 때 편입 자산의 채권이 확보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