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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車 패러다임 변화, ‘친환경’ 선택 아닌 필수

기사승인 2019.09.16  11: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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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유럽 환경 기준 강화, 전기차 넘어 수소경제 주목
현대차그룹 높은 완성도 과시, 글로벌 선도기업 도약 기대

   
▲ 현대차그룹 기아자동차 대표 전기차 모델인 쏘울 EV. <사진=현대차그룹>

[편집자주] 100여 년 간 자동차 시장을 지배해 온 가솔린 엔진 시대가 저물고 있다. 화석 연료 고갈과 함께 친환경이 글로벌 이슈로 부상했기 때문으로, 국내 자동차업계 역시 시대변화에 발맞춰 일찌감치 전기차·수소차 등에 대한 관심을 높여왔다. 여타 자동차 선진국들과 비교 기술 경쟁력은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수소차의 경우 글로벌 시장 선점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 아직 아쉬움이 있는데, 이 또한 시장이 초기 단계고 정부 지원만 확실하다면 극복 못 할 과제는 아닐 것이란 의견들이 상당하다.

2020년부터 유럽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된다. CO2 배출 기준이 기존 130g/km에서 95g/km로 급감되며, 패널티 규모는 1g당 95유로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의 등록 CO2 배출량은 120g/km로 2017년 대비 오히려 증가했다. 디젤게이트 이후 SUV와 가솔린으로 수요가 몰리며 나타난 현상이다.

이에 따라 폴크스바겐과 BMW, 다임러 AG 등 유럽 내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내년도 친환경차 비중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 온 미국 테슬러 역시 주행거리와 속도 측면에서 독일 업체들과 비교우위 유지 차원에서 기술 혁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 나서

국내의 경우 국산 자동차 브랜드 대표격인 현대차그룹이 친환경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일본 및 독일 업체들과 비교 높은 기술적 완성도 및 대응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서유럽 기준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7%대로 내년 강화된 규제 기준을 맞추기 위해 코나 EV, 아이오닉 모델 등 판매 확대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업계에선 현대차그룹에 대해 “유연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보유함에 따라 수소차 시장의 확대 여부와 별개와 주요 판매지역의 정책에 대응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며 “2020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출시로 전기차 라인업이 강화된다면 동사는 전기차와 수소차 모두를 대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쏘울 EV’의 경우 최근 독일 3대 자동차 잡지 중 하나인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이 실시한 소형 전기차 3종 비교 평가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비교 대상 차종은 BMW ‘i3s’와 닛산 ‘Leaf e+’였다. 쏘울 EV는 차체(Body)·주행 안락함(Driving Comfort)·주행 성능(Driving dynamics)·파워트레인(Powertrain)·친환경/비용(Environment·Cost) 등 5개 부문에 걸친 테스크 결과 주행 성능을 제외한 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우토 자이퉁은 “신형 쏘울EV는 대폭 개선된 모습으로 이번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며 “실내공간과 주행 안락함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충분한 항속거리를 제공하는 동력 부분이 인상적인 ‘가장 모던하고 완벽한 전기차’였다”고 평가했다.

쏘울 EV는 2014년 유럽시장에 첫 진출한 이래 ‘2015 노르웨이 올해의 차’, 2015년 영국의 친환경차 전문 잡지 ‘아우토 볼트(Auto Volt)’ 선정 ‘베스트 소형 패밀리카’에 선정된 바 있기도 하다.

또 현대차 ‘코나 EV’는 2019 디트로이트모터쇼 유틸리티 부문에서 ‘2019 북미 올해의 차’ 선정됐고, 미국 워즈오토 선정 ‘10대 엔진’, 영국 유력 자동차전문지 오토익스프레스 선정 ‘가장 합리적인 전기차’,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의 BMW i3s와 비교 평가서 우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EV 역시 2017년과 2018년 미국 EPA(환경보호청) 선정 연료효율성이 가장 좋은 차, 2017 미국 에너지경제효율위원회 주관 친환경차 순위 1위, 미국 자동차 전문 평가기관 캘리블루북 선정 ‘최고의 전기차’로 인정 받았다. 기아차 니로 EV는 영국 자동차 매체 왓카 선정 ‘2019 올해의 차’에 올랐다.

   
▲ 기아차에서 실시 중인 자사 전기차 우선충전 서비스.<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기차 운영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유럽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전문 업체 ‘아이오니티(IONITY)’에 대한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

아이오니티는 BMW, 다임러 AG, 폭스바겐, 포드 모터 등 완성차 업체 4개 사가 유럽 전역 초고속 충전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2017년 11월 공동 설립한 회사다.

설립 이후 아이오니티는 현재까지 유럽 전역 고속도로망에 140여개의 전기차 충전소 구축을 완료했으며, 유럽 내 최대 초고속 충전 사업자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아이오니티가 설치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350kw급 초고속 충전기로, 2020년까지 유럽 24개국을 관통하는 주요 고속도로 내 약 120km 간격으로 총 400개의 초고속 충전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유럽 내 전기차 판매 우위를 지속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를 보유한 사업자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아이오니티에 대한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오니티는 기존 급속 충전기 대비 충전 속도가 최대 7배 빠른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자체 개발에 나서고 있는 800V급 고전압 전기차 판매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은 효율성을 높인 전기차 전용모델은 물론 스포츠카 수준의 고성능 전기차와 전기차 특화사양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업체 ‘리막(Rimac)’과 협업해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도 나서고 있으며, 전기차 특화 인포테인먼트 사양과 고객 맞춤형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또한 기아차에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마트 및 에스트래픽와 손잡고 고객 충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전기차 우선충전서비스’ 시행에도 나섰다.

해당 서비스 시행에 따라 기아차 전기차를 보유한 고객들은 전국 이마트 주요 지점에 설치된 초급속 충전기를 우선 사용할 수 있고, 충전소 탐색부터 결제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 받게 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객들이 외부에서 쉽고 간편하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우선충전서비스의 핵심 목표”라면서 “기아차는 앞으로도 고객 충전 편의성 향상 및 경제성 확보를 위해 이마트 및 민간 충전서비스 사업자와의 상호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현대차와 OCI간 체결된 폐배터리 재활용 실증사업 MOU. 사진은 지영조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장 사장(오른쪽)과 김택중 OCI 대표이사 사장. <사진= 현대차그룹>

친환경 자원 선순환 준비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대 도래에 따른 사회적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목표 아래 전기차 폐배터리 처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9일에는 국내 화학기업 OCI와 손잡고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실증 및 분산발전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자체 개발한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ESS를 북미 상업용 태양광발전소와 연계, 실증사업을 시작함과 동시에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분산발전사업모델발굴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력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전기차 개발부터 폐배터리의 재활용에 이르기는 ‘친환경 자원 선순환 구조’도 미리 갖춰 놓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장 사장은 “전기차 폐배터리 처리 문제를 가장친환경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바로 에너지저장장치”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기술력 증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세계 최초 국회에 설치된 수소충전소. 사진은 수소차 충전 시범에 나선 이낙연 국무총리(앞줄 왼쪽)과 문희상 국회의장(앞줄 오른쪽). <사진=현대차그룹>

수소차 성장 기대감 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 중 수소차 개발 관련 글로벌 시장 선점 가능성도 들려오고 있다.

수소차는 연간 글로벌 생산 규모가 3천대 미만에 불과, 아직 수익성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배기가스 관련 환경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고,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수소 에너지 경제에 대해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또 전기차 대비 아직 비교 열위에 있음에도, 전기차와 경쟁관계 구축보다 제품 특성에 맞는 시장 형성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전기차가 커버하지 못하는 장거리 운행 영역 등을 수소차가 대체할 것이란 관측으로, 특히 잦은 충전이 필요한 상용차 시장 등을 중심으로 시장 성장의 기회가 열려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한 투자업계 중심으로는 우리 정부의 수소경제 지원 정책에 따라 현대차가 국내에서 우선적으로 제품 경쟁력을 육성시키고 안정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올해 초 정부는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을 발표, 수소차에 대한 보조금을 올해 4천대, 내년 1만대까지 지원키로 했다. 올 상반기 동안 국내에서 수소차 2천150대 생산 1천808대를 판매한 현대차 역시 하반기까지 추가적으로 2천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내수에서만 1만대 판매 전망이 나온다.

수소차 핵심 수요처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용 수소차부문의 경우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수요처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츠 H2E와 합작기업 하이드로젠 모빌리티 설립을 통해 향후 7년간 1천600대 규모의 수소트럭을 납품키로 한 상태다.

김영 기자 divazero@finomy.com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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