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증가 영향…송객수수료 부담이 과제

서울 중구의 한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의 한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올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1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들은 지난달 1조9천5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월인 5월(2조860억원) 대비 6.4% 줄어든 실적이지만 전년 동기(1조6017억원)에 비해서는 21.5%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국내 면세점업계 매출은 11조654억원으로 집계됐다. 종전 역대 최고기록이던 작년 상반기 매출(9조1천994억원)을 가뿐히 뛰어넘는 숫자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신규 시내면세점을 열었고 올해 5월 말 입국장면세점도 생기면서 전체적인 판매실적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올해 들어 역대급 실적을 보였다. 올해 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7천116억원으로 기존 월간 최대액인 지난해 9월(1조7천5억원)을 갱신했다.

또 3월에는 매출이 2조1천656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월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이 급감했지만 보따리상(따이공)들의 구매가 늘어난 덕분이었다.

4월에는 매출이 1조9천947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5월 실적은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2조원 안팎의 월매출이 일상화 되는 분위기를 보였다.

다만 면세사업자의 증가로 고객 유치경쟁이 치열해져 매출 증가가 면세점업체들의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점 송객수수료는 2015년 5천630억원에서 지난해 1조3천181억원으로 늘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들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송객수수료를 높이면서 전체적인 수수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매출은 좋지만 이것이 꼭 수익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송객수수료를 제한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업체들끼리 송객수수료를 내리기로 결정하면 담합이 된다”며 “정부에서 제한을 걸어주는 방법이 있지만 그렇게 되면 규모가 큰 대형 면세점만 이득을 보고 신생 면세사업자들은 더욱 힘들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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