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3조2천억원 사우디 마르잔 가스공사 수주 유력

현대건설이 시공한 이란 사우스파(South Pars) 가스처리시설 4,5단계(화공 플랜트) 현장 사진.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시공한 이란 사우스파(South Pars) 가스처리시설 4,5단계(화공 플랜트) 현장 사진. <사진=현대건설>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올해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에서 다운스트림(원유정제·판매·수송) 투자 확대에 따른 발주가 예상되면서 건설업계에서도 해외수주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르잔 유전개발 육상시설 패키지와 아랍에미리트(UAE)의 루와이스 가솔린&아로마틱스 프로젝트의 수주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중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마르잔 가스플랜트 공사’의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지난 4월 마감된 마르잔 가스플랜트 공사의 12공구 입찰에 최저가로 응찰했으며 6공구 입찰에도 참여했다. 두 공사의 합산 공사 규모는 27억달러로 현대건설이 모두 수주할 경우 약 3조2천억원 규모의 신규수주를 확보하게 된다.

UAE에서 진행 중인 루와이스 가솔린&아로마틱스 프로젝트도 올해 하반기 중 발표될 전망이다.

UAE 아드녹(ADNOC)의 자회사인 아드녹 리파이닝이 발주하는 루와이스 가솔린 및 아로마틱스(UAE GAP) 프로젝트는 연산 420만톤의 가솔린과 160만톤의 아로마틱스 플랜트를 루와이스에 건설하는 사업으로 35억달러(약 4조원) 규모다.

입찰에는 삼성엔지니어링·GS건설·SK건설·현대건설 등 국내 대형건설사 대다수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국내 건설업계에 극심했던 해외수주 가뭄도 지난 2분기부터 회복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38%수준에 불과했던 해외수주액은 2분기 국내 건설사들의 대형 해외수주가 이어지면서 누적 68%수준인 119억2천만달러(약 13조8천억원)를 기록했다.

SK건설과 삼성물산, 두산건설이 지난달 약 1조7천억원 규모의 해외수주를 따냈으며, 지난 5월에는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쌍용건설이 약 4조5천억원 규모의 해외수주를 기록했다.

업체별로 현대건설은 이라크에서 24억5천만달러(2조9천억원) 규모의 해수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SK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영국과 폴란드에서 각각 12억7천만달러(1조5천억원) 규모의실버타운 터널 공사와 11억달러(1조3천억원) 규모 화학공장을 수주했다.

쌍용건설은 두바이와 적도기니에서 약 2억7천만달러 규모인 레지던스와 국제공항 공사를 수주에 성공했으며, 삼성물산은 1억1천만달러 규모의 베트남 LNG터미널 공사를, 두산건설은 9천만달러 규모의 미얀마 송전탑 공사를 수주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지연된 중동지역의 대형 공사 수주가 하반기들어 본격적으로 발주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3분기에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수주금액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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