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 대우·중흥·대방 1순위 청약 미달

파주 운정3지구에서 동시분양에 나선 대우건설, 중흥건설, 대방건설이 모두 1순위 청약마감에 실패했다. 사진은 14일 문을 연 파주 운정신도시 ‘중흥S-클래스’ 견본주택에 청약수요자들이 모여있는 모습. <사진=박준형 기자>
파주 운정3지구에서 동시분양에 나선 대우건설, 중흥건설, 대방건설이 모두 1순위 청약마감에 실패했다. 사진은 14일 문을 연 파주 운정신도시 ‘중흥S-클래스’ 견본주택에 청약수요자들이 모여있는 모습. <사진=박준형 기자>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파주일대 분양시장 분위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파주 운정3지구 동시분양 아파트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이 속출했다.

2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지난 19일 1순위 청약이 마감된 대우건설, 중흥건설, 대방건설 세 개 단지 모두 1순위 청약이 미달됐다.

대우건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청약 실시 전 타입에서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같은 날 동시 분양한 중흥건설과 대방건설도 1순위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중흥건설 ‘중흥S-클래스’는 5개 타입 중 59㎡B, 84㎡B, 84㎡C 세 개 타입에서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대방건설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도 7개 타입 중 84㎡B, 84㎡C, 107㎡A, 109㎡B 네 개 타입에서 1순위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지난 4월까지만해도 파주 운정신도시는 GTX 착공 소식에 따른 흥행 성공 기대가 컸으나, 지난달 7일 국토교통부가 파주 운정과 인접한 고양 창릉을 3기 신도시에 포함 미분양 우려가 고조된바 있다.

이에 건설사들 역시 미분양을 최대한 줄이고 집객효과를 높이기 위해 동시분양을 실시하고 건설사별로 중도금 무이자혜택이나 이자 후불제, 무상 옵션 제공 등의 혜택을 제시했다.

세 개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도 1천200만원대로 인근 시세 대비 200~300만원정도 저렴하게 책정됐다. 업체별로 대우건설이 1천220만원, 중흥건설이 1천208만원, 대방건설은 1천194만원으로 정해졌다.

세 개 단지 견본주택에는 지난 주말에만 3만여명이 방문하면서 수요자몰이에는 성공했으나, 실제 청약 접수로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3기 신도시 발표로 수도권 아파트 공급과잉이 우려되면서 파주지역 청약시장이 침체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원갑 KB부동산 연구원은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분양에서 수요자들의 청약통장을 사용할 때 투자가치로만 쏠리는 경향이 심해졌다”며 “파주 운정의 경우 투자수요보다는 실수요가 중심이고 3기 신도시에 대한 우려도 있어 1순위 청약마감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 114 리서치 팀장은 “운정신도시의 경우 공급이 수요기반에 비해서 많은 지역이라 청약에 고전을 한 것 같다”며 “특히 파주는 최근 인근에 고양시가 3기신도시로 지정되면서 청약 수요자들이 대기수요로 돌아선 부분들이 악재로 작용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사들은 3기신도시 우려는 있지만 분양 완료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운정신도시에서 분양에 나선 한 건설사 관계자는 “1순위 청약 미달은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이고 무순위 청약까지 가면 분양 완료는 가능할 것”이라며 “검단신도시도 미분양 우려가 심한 지역이지만 최근 계약률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 운정에서는 올해 하반기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운정어반프라임(1천10가구)’과 우미건설의 ‘파주운정우미린스테이(846가구)’ 등이 분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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