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청약 약극화 뚜렷…북위례 평균 경쟁률 75.9 대 1

'위례신도시 우미린 1차' 아파트의 견본주택에 청약수요자들이 입장을위해 줄을서고 있다. <사진=우미건설>
'위례신도시 우미린 1차' 아파트의 견본주택에 청약수요자들이 입장을위해 줄을서고 있다. <사진=우미건설>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올 1~5월 아파트 청약 신청자 중 27%가 북위례(4개 단지)에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4일 금율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5월까지 전국에는 총 아파트 149개 단지, 5만1천876가구가 분양에 나섰으며 청약을 접수한 예비수요자는 74만9천534만명을 기록했다. 이 기간 중 북위례에 청약을 접수한 예비수요자는 20만1천545명으로 전체 청약접수자의 27%에 달했다.

작년 정부의 9·13 부동산 규제 여파로 지방분양에서 미분양이 속출하고 전국청약 경쟁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북위례 지역의 아파트에는 20만명이 넘는 청약수요자가 몰리면서 지역별로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 1~5월 북위례에는 ‘위례포레자이’ ‘힐스테이트 북위례’, ‘송파 위례리슈빌 퍼스트 캐슬’, ‘위례신도시 우미린 1차’ 아파트 등 4개 아파트단지의 청약접수가 있었다.

지난 1월 분양한 위례포레자이(487가구)에는 6만3천472명이 몰리며 13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북위례(939가구)와 송파 위례리슈빌 퍼스트클래스(465가구)에는 각각 7만2천570명, 3만2623명이 몰렸으며, 지난달 분양한 위례신도시 우미린 1차(764가구)에는 3만2천880명이 청약통장을 사용했다. 이 4개 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75.9대 1이다.

위례신도시 등 특정아파트에 청약통장들이 몰리면서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2기 신도시인 인천 검단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0.9대 1에 그쳤다.

특히 지방의 경우 청약 성적이 매우 저조하다.

지난 4월 청약접수를 실시한 전라북도 고양군 ‘석정파크빌 3차(48가구)’와 제주도 서귀포시 ‘진용이지빌(53가구)’은 단한명의 청약 신청자도 없었다.

강원도 횡성의 ‘코아루 하우스토리’는 374가구 모집에 청약신청자가 단 한명에 불과했으며 제주 서귀포 ‘서강파인힐6차(130가구)’은 두명, 경남 사천 ‘서희 스타힐스(121가구)’는 여섯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수도권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위례신도시 분양이 흥행을 기록한 반면 남양주, 인천 검단 등 3기 신도시와 인접한 곳에서는 미분양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남양주에 시공한 ‘더샵 퍼스트시티’는 1천45가구 모집에 807명이 청약을 접수해 미달됐으며, 대방건설이 인천 검단에서 분양한 ‘대방 노블랜드’는 1천274가구 모집에 청약을 접수한 예비수요자가 87명에 불과했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가치가 확실한 아파트에만 청약이 쏠리는 양극화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청약자들이 아껴둔 청약통장을 인기 단지에만 꺼내들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이 입지와 분양가 등을 고려해 청약 접수에 신중해지고 있어 ‘똑똑한 한 채’로만 청약통장이 쏠리는 양극화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북위례 청약접수는 3개 단지, 총 1천811가구가 예정돼 있다.

우미건설이 위례신도시 A3-2블록에서 ‘위례신도시 우미린 2차(422가구)’를 분양할예정이며, 호반건설이 A1-2블록 ‘위례 호반베르디움 3차(689가구)’와 A1-4블록 ‘위례 호반베르디움 5차(700가구)’를 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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