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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용 칼럼] 용한 점쟁이와 시장

기사승인 2019.05.29  14: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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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희용 내외정책홍보원장.

점쟁이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지 미처 몰랐다. 사람의 길흉화복을 나름의 주특기로 분석해서 그 복채(수고비)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 그들을 통칭한 고유명사가 점쟁이라면 그렇다.

정확한 인구도 알 수 없다. 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업에 종사하게 되는지도 분명치 않다. 그래서 그들의 점괘가 믿을 만한 것인지도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다르다.

우리나라는 첨단산업으로 꼽히는 IT분야의 선두주자로 일컫는다. 여기서 향후 일등국가의 향방이 결정된다는 예측도 있다. 인공지능에 의해 미래의 인류사회가 진화된다는 논리가 거의 정해진 것처럼 운위되고 있다. 이렇게 발달한 환경에서 점쟁이들이 각광받는 직업군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받아들이기에 따라 다를 터다. 빅 데이터가 토해내는 과학적 결과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말이다. 원시적 혹은 주술적인 인간의 판단이 더 신뢰를 얻는 다는 것이 그렇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와이파이가 엄청난 속도로 잘 연결되는 나라, 우리나라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런 나라 사람들이 정작 믿고 따르는 것이 점쟁이의 점괘라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인가. 그런데 사실이 그렇단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이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점쟁이들은 인터넷에 제각기 ‘방’을 갖고 있다. 권위와 용한 점괘를 자랑하는 전통명가라는 선정문구가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저명한 인사들은 그런 방에 찾아들지 않는다. 세인의 눈이 무서워서란다. 도움이 필요할 때면 점술사를 직접 집으로 부른다. 그런 고객을 여럿 둔 이가 용한 점쟁이인 셈이다.

이들의 위세가 만만찮다. 실력 즉, 점괘의 정확도가 인터넷 혹은 유명 매스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려진다. 고스란히 그들의 몸값으로 치환된다. 유명도에 따라 작게는 어느 개인이 운명이나 벼슬길을 예언한다. 더 나아가면 국운을 운위한다. 더 통이 커지면 세계 혹은 ‘하늘의 뜻’을 가름하기도 한다. 진위 여부는 오직 각자의 몫이라는 전제 하에서 그렇다.

최근에는 이들 중에 지명도가 하늘만큼 치솟는 이들도 드물지 않다. 세도가들 알기를 버러지만큼도 여기지 않는다. 능히 차기 대권을 벌써 차지한 듯 으스대기도 한다. 천하대세를 논하고, 나라의 장래를 입술로 농한다.

배성의 살림살이를 혀끝으로 쥐락펴락한다. 그들의 논거는 수백 년도 더 지난 고서 속 주장에서 비롯된다. 그게 옳다는 것이다. 거품만 무는 게 아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오직 거기에 거는 이들이 늘어만 간다. 그들의 광신도들이 분위기를 잡아가는 가운데 열기가 사뭇 뜨겁다.

문제는 현신이 어둡고, 불투명하고 그래서 앞날을 내다보기 어려울수록 그들이 득세를 한다는 것이다.

정치가 어수선하면 경제가 가라앉는다. 사회가 뒤숭숭해진다.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강퍅해진다. 강물처럼 흐르는 게 없다. 역행이 유행한다. 결국 혼란을 불러온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그런 처지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점쟁이의 말, 아니 점괘가 그렇다는 게 아니다. 시장사람들의 말이 그렇게 변해가고 있단다. 그래서 그들도 점쟁이를 찾는다. 용한 점쟁이를 찾아 귀동냥을 하는 시장판에 고객이 몰릴 까닭이 없다. 그래서 시장사정은 점점 어둡게 변하고 있다.

정치판의 말이 모나고 저질이 된지 오래다. 해명하고 사실여부를 밝히는 말속에도 거짓과 변명이 거의 전부인 게 여실하다.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 점술사의 점괘처럼 오락가락한다. 그런 점쟁이를 측근에 둔다고 나라의 명운이, 백성의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될 리 없다. 제대로 하고 기다리면 20년이 아니라 200년도 더 해먹는다. 백성이 그것을 만들어 준다.

권희용 nw2030@naver.com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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