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전 세계 보험시장서 신흥국 비중 28% 차지할 듯”

전 세계 및 신흥국 보험시장 성장률 추이.<자료=Swiss Re, 보험연구원>
전 세계 및 신흥국 보험시장 성장률 추이.<자료=Swiss Re, 보험연구원>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전 세계 보험시장에서 신흥국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보험사들의 신흥국 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신흥국 보험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보험사들 또한 신흥국 시장 변화에 주목,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업계 지적이 나온다.

홍민지 보험연구원 연구원이 발간한 ‘신흥국 보험시장의 전망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Swiss Re는 전 세계 보험시장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기준 18.8%이나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8년에는 2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향후 2년간 전 세계 손해보험 및 생명보험 시장의 성장률은 3% 수준에 그칠 것이나, 신흥국 보험시장은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각각 8%, 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과 인도의 손해보험시장은 농업보험을 중심으로 10% 이상의 성장률이, 중국의 생명보험시장은 중산층 및 도시 거주 인구 증가 등에 힘입어 11%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최근 국내 보험사들의 신흥국 진출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삼성화재,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회사 7개사와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신한생명 등 생명보험회사 5개가 17개국에 진출했으며 중국,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홍민지 연구원은 “최근 국내 보험회사들의 신흥국 진출이 증가하고 있어 신흥국 보험시장 성장 전망에 대해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흥국 보험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규제, 시장 접근성, 도시화 및 인프라 구축, 포용 금융 등이 있다.

먼저 자본건전성 기준, 자동차 배상책임 의무보험, 개인정보 활용 등 보험산업의 적절한 규제는 보험시장 성장의 밑거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경 간 비즈니스 및 자본 흐름 제한, 외국 자본의 소유권 제한 등과 같은 신흥국의 무역 장벽은 보험시장이 효율적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도시화가 진행되고 인프라가 구축되는 과정에서는 건설보험과 같은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고 인프라 구축으로 인해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개인보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보험회사는 포용적 보험을 통해 저소득층의 보험 접근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새로운 리스크 풀을 구축하고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홍 연구원은 관측했다.

그러나 홍 연구원은 “신흥국 보험시장은 일반적으로 국가경제와 동반 성장한다”며 “인구 고령화, 무역 의존도, 금융 변동성, 높은 부채 등과 같이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은 앞으로 신흥국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고령화는 대부분의 신흥국이 당면한 과제로, 출산율이 저하되고 기대수명이 증가하면서 경제활동가능인구가 감소하는 추세다.

신흥국의 무역의존성이 커지면서 외부요인에 의한 원자재 가격 변동에 경제가 취약해진다는 점도 문제다.

홍 연구원은 “신흥국 금융부문이 자유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과 선진국의 재정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된다”며 “부채를 기반으로 한 성장전략은 신흥국의 단기적인 부양책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 관점의 구조 개혁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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