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 효과에 실적 선방

올해 1분기 카드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1분기 카드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정부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치로 카드업계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일부 카드사들은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17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53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30억원(0.7%) 감소했다.

전체 순이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일부 카드사를 제외하고는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1년 만에 순이익이 169억원(12.1%)이나 감소했다. 특히 1분기에만 수수료 수익이 312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보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카드사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각각 167억원(38.7%), 153억원(38.9%), 73억원(28.6%) 급감했다.

반면 선제적으로 비용 절감에 나선 삼성카드는 순이익이 88억원(7.9%) 증가했다. 자동차 캐시백, 무이자할부 등 고비용·저효율 마케팅을 축소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현대카드의 경우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순이익이 381억원(146.0%) 급증했다. 지난해 희망퇴직을 시행해 200여명을 감축하며 인건비가 줄었고, 온라인 발급 비중이 늘어나며 모집 비용도 감소한 결과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63억원(8.8%) 순이익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반영된 희망퇴직 관련 비용 100억원가량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한다면 오히려 순이익은 감소한 것이다.

카드사들은 앞으로를 더 걱정하고 있다. 일반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가 올해 2월부터 시행돼, 이에 따른 수익 감소분이 올해 2분기부터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의 여파로 2분기부터 카드사들의 실적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수익방어를 위해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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