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4억2천만원..작년 라돈침대 논란에 곤혹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까사미아가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토퍼 제품에서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대규모 리콜을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까사미아는 지난해 3월 신세계그룹에 편입됐다.

까사미아는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손실 4억2천365만원을 기록했다. 79억원의 흑자를 본 전년 대비 적자전환이다.

매출은 지난 2017년(1천159억원)과 비슷한 1천95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총이익이 41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0억원 가량 줄고 판매비와 관리비도 50억원이 늘면서 영업손실을 봤다.

까사미아는 가구와 인테리어, 침장류 등을 판매하는 곳으로 지난해 3월 신세계가 지분 95.68%를 1천800억원에 사들이면서 신세계그룹에 편입됐다.

신세계는 급성장하고 있는 홈 퍼니싱(Home Furnishing)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까사미아를 인수했다. 홈퍼니싱은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생활용품 등을 활용해 집안을 꾸미는 것을 뜻한다.

통계청에 다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2010년 8조원에서 지난 2017년 13조7천억원으로 성장했으며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신세계는 전국 13개 백화점과 그룹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신규 채널을 확대하고, 동시에 로드샵 전략도 펼쳐 동업계 수준의 매장 수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가두 상권 중심의 72개 매장을 160여개로 2배 이상 늘리고 신규 매장도 ‘플래그십’ ‘로드숍’, ‘숍인숍’ 3가지로 세분화하겠다는 전력이었다.

하지만만 까사미아는 신세계 편입 직후 제품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되며 곤혹을 치렀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해 7월 까사미아의 일부 ‘토퍼 세트(토퍼와 베개)’의 피폭선량이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이 정한 가공제품 안전기준(연간 1mSv)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은 ‘까사온 메모텍스’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 제품의 토퍼 2개와 베개 1개에서 나온 방사선 피폭선량이 법정기준치를 초과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토퍼 2개의 피폭선량은 각각 연간 1.52mSv와 1.41mSv였고, 베개 1개의 경우 2.03mSv인 것으로 분석됐다.

원안위는 토퍼와 베개에 원인 물질인 모나자이트가 소량 첨가됐을 것으로 보고 모나자이트 유통경로도 조사할 계획이다. 모나자이트는 천연 방사성 핵종인 우라늄과 토륨이 함유돼 있는데, 두 물질이 붕괴하면서 각각 라돈과 토론이 생성돼 방사선 피폭이 발생한다.

이 제품은 지난 2011년 홈쇼핑을 통해 1만2천여개나 판매됐으며 고객 170여명으로부터 집단소송도 당했다.

까사미아는 이 같은 악재에도 불구, 올해부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까사미아는 올 연말까지 20여개 매장을 추가로 출점, 전국적으로 100여개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지난 7일 밝혔다.

신세계그룹의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신세계 편입 후 지난해 성장기반을 다져왔다”며 “올해는 가정용 가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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