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 1개월새 30포인트 넘게 상승…“SOC 예산 증액 등 건설산업에 긍정적”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내 공공기관 발주 공사현장. <사진=연합뉴스>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내 공공기관 발주 공사현장.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정부가 올해 12조6천억원 규모의 민간투자 사업을 조기착공하기로 하면서 건설사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19년 3월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는 86.4로 전월(53.8)에 비해 큰 폭 상승했다. 지수는 여전히 기준점인 100을 밑돌고 있지만 업황 전망이 1개월새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는 최근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주요 건설사업 조기 착공 등의 기대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대두되는 SOC 예산 증액논의 등은 건살 산업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선 지난 13일 정부는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신안산선 복선전철, 평택-익산 고속도로, 광명-서울 고속도로 등 내년 이후 착공이 예정됐던 12조6천억원 상당의 13개 대형 민자사업을 연내에 조기 착공하기로 했다. 또 4조9천억원 규모의 나머지 11개 민자사업도 착공 시기를 단축하기로 했다.

대규모 사업들의 연내착공을 추진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연내 수주인식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연내 조기착공을 추진하고 있는 민자사업 중 12조원 규모에 해당하는 교통인프라 사업을 살펴보면 우선 가장 규모가 큰 신안산선 복선전철(4조1천억원)과 평택-익산고속도로(3조7천억원)는 포스코건설이 메인 시공사로 참여한다.

신안산선 복선전철은 하반기 중 착공예정으로 포스코건설과 함께 롯데건설·대보건설 등이 참여한다. 평택-익산고속도로는 포스코건설·현대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 등이 참여한다.

광명-서울 고속도로(1조8천억원)는 코오롱글로벌, 동북선 경전철(1조6천억원)은 현대엔지니어링, 만덕-센텀고속화도로(8천억원)는 GS건설이 메인 시공사다.

시공금액 순으로는 포스코건설이 1조1천200억원으로 가장 높고 그 뒤로 현대엔지니어링, 금호산업, 코오롱글로벌, 현대건설, 롯데건설, 두산건설, 대우건설 순이다.

참여하는 사업수는 금호산업이 3건으로 제일 많고 코오롱글로벌·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건설·롯데건설이 2건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기착공 발표는 예비 타당성 면제사업 발표와 달리 건설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즉각적일 것”이라며 “정부 주도의 건설투자 확대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건설사들의 투자기회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라진성 연구원은 민자사업 조기착공의 수혜기업으로 코오롱글로벌과 금호산업을 꼽았다.

라진성 연구원은 “민간제안 사업 역량이 우수하고 현금보유력과 건전한 재무구조를 가진 건설사에 주목해야 한다”며 “전반적으로 금호산업과 코오롱글로벌의 민자사업 역량이 두드러져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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