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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보험 판매 급증, 보험사 리스크 ‘빨간불’

기사승인 2019.03.13  11: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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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장 범위 커…가입자 늘수록 손해율 악화 위험 높아져
도덕적 해이·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민원 발생 및 분쟁 소지도
상품 개정에 나서는 보험사…재보험사 계약 거절 사례도

   
▲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치매보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며 보험사 리스크 관리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출시된 치매보험 상품들은 경증치매까지 책임지는 등 보장범위가 넓어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보험사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악화 위험도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모호한 진단 기준과 장기 상품 특성상 도덕적 해이, 불완전판매 등 민원 발생 및 분쟁 소지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재보험 거절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으며, 상품개정을 준비하는 보험사도 늘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최근 앞다퉈 치매보험을 출시, 가입자 또한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치매보험을 판매 중인 손해보험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등이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ABL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신한생명, 농협생명 등이 치매·간병보험을 출시했다. 사실상 주요 손·생보사 모두 치매보험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셈이다.

상품 판매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현대해상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간단하고편리한치매보험'은 출시 보름 만에 약 1만1천건, 지난 2월까지 약 3만5천건의 판매고를 올렸다. 같은 달 메리츠화재가 출시한 ‘간편한치매간병보험’ 역시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5천명, 지난 6일까지 총 3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삼성화재가 지난달 출시한 치매보험 역시 사흘 만에 5천건, 2주 만에 1만3천건이 판매됐다. 

치매보험 인기몰이 배경은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며 치매환자 수 또한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5년 치매 유병자는 약 64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치매 유병자는 향후 17년마다 두 배씩 증가해 2024년에는 100만, 2041년에는 200만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치매보험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나, 보험사들의 경우 판매량 증가에 따른 고민 또한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 조사 기준 국내 전체 치매환자 중 중증치매는 2.1%에 불과하고 대다수는 경증치매를 앓고 있다. 특히 경증치매에 해당하는 치매임상평가척도(CDR)1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기억장애 정도로 정상 활동은 가능한 상태를 일컫는다.

대부분의 치매보험에서 경증치매까지 보장하다 보니 취급 리스크 또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급증하는 치매보험 환자 수를 감안할 때 경증치매환자로 인한 손해율 악화는 시간문제라는 의견들이 나온다. 

소비자 분쟁 발생 위험도 또한 상승 중이다. 환급금 등을 이용해 치매보험을 저축성 보험으로 둔갑해 판매하는 등의 불완전판매 사례가 늘고 있고, 경증치매 판단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을 악용한 소비자들의 도덕적 해이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는 탓이다.

이렇다보니 여러 보험사에서 치매보험 상품 개정을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치매보험 출시 후 두 달간 약 11만건의 판매고를 올린 한화생명의 경우 이르면 내달 말 개정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치매보험 판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재보험사와 계약에 나서는 보험사들도 늘고 있다. 교보생명은 이달 중순 출시할 치매보험을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와 계약했다. 다만, 손실 위험도가 크다 보니 일부 치매보험의 경우 재보험 가입이 거절되는 사례가 발생하고도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치매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고, 고객 니즈 역시 크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상품 판매에 따른 위험도를 어느 정도 감수하고서라도 치매보험 출시에 나서고 있다”며 “다만 과거 암 보험 등 상품중단의 사례를 봤을 때, 축적된 데이터가 미미하고 향후 위험률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워 여러 보험사들이 재보험사들과의 계약도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도 치매보험 리스크에 대한 실태파악에 나설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단기적 선점효과를 위해 보장을 크게 늘린 보험사들도 조만간 상품 개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finomy.com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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