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급감 우려에 수주 경쟁에서도 밀려… 인력 조정 등 불안감 증가

 
 

[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지난해 힘든 시간을 보낸 두산중공업 주가가 올해 역시 별다른 반등세를 보이지 못할 것이란 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두산중공업 주가는 전일대비 200원(1.76%) 하락한 1만1천15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최고가 대비 48% 가량 하락한 수치다.

두산중공업 주가 부진에 대해선 해외 발전·담수플랜트 발전시장 침체와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의 영향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주력 사업에서 일감 감소 및 그로인한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 올해 중 눈에 띄는 반등에 나서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두산중공업 매출의 80%가량을 담당하는 발전 사업의 경우 국내 신규 원전 6기 도입이 백지화, 급격한 매출 축소가 예상된다.

해외 원전 수주 경쟁에서도 밀리는 형국이다. 영국 원전 수주 경쟁에서 탈락한 것은 물론 사우디 원전 수주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회사의 신용평가 등급 또한 하향 조정됐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중공업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조직개편에 따른 장기적 관점에서 역량 약화 우려도 나온다.

올 초 두산중공업은 사내 인력 재배치를 실시했다. 직원 중 상당수가 두산인프라코어 등 관계사로 전출됐다. 만 50세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 및 관리인력 순환 휴직도 실시 중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수주가 줄며 일거리가 많이 없어진 상태라 남아도는 인력을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보내고 있는 지경이다”라며 “두산중공업 사업의 대부분은 원전인데 신규 사업이 막혀있어 대대적인 구조조정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회사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고 유가 상승에 따른 수주 증가 전망도 나오고 있어 그에 따른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의견도 일부 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