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주식 급등락, 시세조작 의심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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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출처 미확인 주식 정보가 온라인 메신저 및 모바일을 통해 대량 확산되며, 그에 따른 투자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상장기업 A사에 대한 발신저 미표시 투자 정보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및 증권업 관계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대량 유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A사의 인수합병 추진 및 3자 배정을 통한 200억원대 유상증자 실시 예정 소식과 함께 9일 열린 주주총회 전 주식 매집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A사 주가가 1천400원까지 오를 경우 인수합병이 진행돼 급등할 것’, ‘2천원선까지 확정적으로 터치할 것’ 등 구체적인 주가 전망도 포함돼 있었다.

주총 다음날인 10일 A사 주가는 오전 중 전일대비 250원(19.68%)오른 1천520원까지 급등했다가 오후 들어 빠르게 급락으로 돌아섰다.

이번 논란에 대해 업계에선 메신저나 문자를 이용한 전형적인 주가 조작 사례가 아닐까 의심 중이다.

발신자 표시가 없는 정보가 대량 유포됐고, 주가 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가 언급됐기 때문이다.

앞서 송·수신 몇 초 후 내용이 자동 삭제되는 메세지 비밀 쪽지 기능 등이 주가 작전세력에 이용된 바 있다.

지난 2012년에는 ‘북한 영변 경수로가 대폭발 해 고농도 방사능 빠르게 서울로 유입 중’이라는 허위 정보가 메신저 통해 증권가에 확산됐고 이후 2천900만원 상당의 투자 차익을 남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에 투자업계에서는 메신저나 문자를 통해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를 습득할 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할 것이란 당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관계자 및 일반인들에게 메신저나 문자를 통해 정보가 유출되는 경우 발신처가 시세를 예상하거나 조정할 수도 있다”라며 “메신저 상에 떠도는 각종 찌라시를 증권가 고급 정보로 오인하지 않도록 일반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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