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넷플릭스에 ‘도전장’

지난 3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정훈 SBS 사장(왼쪽부터)이 통합 OTT 서비스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지난 3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정훈 SBS 사장(왼쪽부터)이 통합 OTT 서비스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SK텔레콤이 메신저 서비스, OTT(인터넷 스트리밍 방송 서비스) 사업 강화에 나서는 가운데 업계의 강자인 카카오톡과 넷플릭스를 넘을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SK텔레콤은 메신저 서비스인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를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9과 갤럭시S9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RCS는 문자·사진·동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는 메신저 서비스다. 별도의 가입을 할 필요없이 기본으로 설치된 문자메시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가능하다.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서비스다. 하지만 RCS의 경우 한건당 5MB(메가바이트) 이하의 문자·사진·동영상 파일을 전송 시 데이터 소모가 없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화질을 낮춘 압축 파일은 500KB(킬로바이트), 압축하진 않은 고화질 원본은 2MB 수준이다.

SK텔레콤의 RCS사업이 현재 대다수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넘어서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용자 확보다.

지금까지 라인, 텔레그램 등 여러 메신저 어플리케이션들이 카카오톡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지 못하며 카카오톡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올해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에 RCS 서비스를 기본 어플로 탑재하고, 이통3사간의 연동을 빠른 시일 내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해 영화·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분야 사업에는 자사의 ‘옥수수’와 KBS·MBC·SBS ‘푹’과 연합해 ‘넷플릭스’ 대항에 나선다.

SK텔레콤과 방송3사는 신설법인 출범해 국내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공세를 막아낸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가입자 1억명이 넘는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해 한국 시장을 겨냥한 오리지널 방송 프로그램도 제작한바 있다. 또 넷플릭스는 작년 11월 공개한 오리지널 프로그램 17종 중 한국 예능·드라마는 4종으로 한국 시장의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과 방송3사의 계획은 국내 OTT시장 수성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문제는 다양한 자체 제작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제작비 문제다.

넷 플릭스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자체 제작 프로그램 제작에만 8조원을 투자한 반면 국내 방송3사는 적자를 기록 중인 상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방송3사의 제작능력과 SK텔레콤의 플랫폼 서비스능력을 합쳐 국내와 해외에서 투자금을 받아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 목표다”며 “또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한류라는 무기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통합법인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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