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자체 운영 쇼핑중개 플랫폼에 자급제 폰 카테고리 추가

15일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새로 추가된 ‘자급제 폰’ 카테고리. <사진=네이버쇼핑 캡쳐>
15일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새로 추가된 ‘자급제 폰’ 카테고리. <사진=네이버쇼핑 캡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자급제 폰 유통에 나서면서 이동통신사를 옥죄고 있다.

네이버가 15일부터 쇼핑중개 플랫폼 ‘스마트 스토어’에 자급제 폰 유통 카테고리를 추가하고 유통에 나섰다.

자급제 폰은 통신사 가입 없이 구매 가능한 공기계다.

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구매해 공시 지원금과 제휴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삼성 디지털프라자, LG 베스트샵, 하이마트 등 전자기기 판매점에서 단말기 할인행사, 선택 약정 할인 등을 통해 출고가 보다 낮은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

또 이통3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요금제가 아닌 알뜰폰 요금제로 사용가능해 가계통신비 부담 해소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다.

네이버가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자급제 폰 유통을 시작하면서 국내 이동통신업체들도 시장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급제 폰 유통이 활성화될 경우 이통사의 가입자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자급제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증한 것도 이통사에 부담이 되고 있다.

작년 상반기까지 국내 소비자들은 자급제폰에 대한 큰 관심이 없었지만, 작년 8월 삼성전자가 ‘갤럭시 S9’의 자급제 버전을 내놓으면서 관심도가 크게 올랐다.

자급제 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클릭량 추이 변화 그래프.<사진=네이버 데이터 랩 캡쳐>
자급제 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클릭량 추이 변화 그래프.<사진=네이버 데이터 랩 캡쳐>

또 검색 트랜드를 분석하는 네이버 데이터 랩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자급제 폰과 관련해 플래그십 모델 자급제 버전의 검색이 많았다. 고가의 스마트폰을 자급제 버전으로 저렴한 가격 구매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자급제 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네이버뿐 아니라 11번가, 옥션 등 여러 오픈 마켓에서도 자급제 폰 유통을 시작했다.

그간 이통사들은 정부의 자급제 폰 확대 기조에 관망세를 취해왔다.

이동통신업체 한 관계자는 “자급제 폰 확대에 대한 정부와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현재로서는 뭐라고 평가할 수 없는 단계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2월 ‘소비자 관점의 완전자급제 이행 방안’을 통해 자급제 폰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이통사를 통해 출시하는 제품들을 자급제로 출시할 것을 권장했다.

정부의 자급제 폰 확대 기조에 더해 소비자들의 관심 증가, 쇼핑중개 플랫폼을 통한 네이버의 자급제 폰 유통으로 이통시장은 술렁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마트 스토어에서 자급제 폰 유통을 원하는 판매자가 많아져 카테고리를 신설했다”며 “최근 여러 오픈마켓에서도 유통을 시작한 것에 대해 같은 흐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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