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KCGI’ 한진칼 2대 주주 등극

<표=네이버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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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행동주의 펀드의 한진칼 지분 취득 및 경영권 참여 소식에 따르면 것으로 투자업계에선 '당분간 한진그룹 관련주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6일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가가 장 중 한때 2만 9천45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갱신하더니 전일대비 14.75% 오른 2만8천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칼우(1만6천350원, +29.76%) 대한항공우(1만7250원, +29.70%)는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고, 한진(3만9천900원, +21.09%) 대한항공(3만3천400원, +2.61%) 진에어(2만1천800원, +1.63%) 등 여타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도 전일대비 상승했다.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의 동반 상승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전일 불거진 경영권 분쟁 소식 및 그에 따른 주가 상승, 배당 확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 중이다.

국내 행동주의펀드 KCGI의 투자목적 자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15일 한진칼 지분 532만주(9.0%)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조양호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 28.95%에 이어 2대 주주에 해당하는 지분율이다.

그레이스홀딩스는 주식 취득 목적에 대해 “장래에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에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154조 제1항에서 허용하는 행위들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시행령에 명시된 행위는 임원 선임·해임 또는 직무정지, 정관의 변경, 배당의 결정, 분할합병 등으로 그레이스홀딩스의 경영 참여 의사 표명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주요 경영 사안에 있어 조양호 회장 일가와 그레이스홀딩스간 본격 표 대결, 한진칼 3대 주주인 국민연금(8.35%)과 그레이스홀딩스 간 연대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주주 권익 확대 차원의 배당 확대 실시 전망도 나온다. 

다만 투자업계에선 “조양호 회장 일가의 그룹 경영권이 위협받고 있으나, 정작 회사 주가에는 긍정적일 것”이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행동주의 펀드들은 지배구조 개선,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사업전략 및 구조 조정 방안 등을 제안하는데 특히 유휴자산매각을 독려하고, 확보한 자금을 주주환원이나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것을 요구한다”며 “배당확대 등 주주친화정책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한진칼 주가에 긍정적”이라 말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30% 미만에 불과해 행동주의 공격 가능성이 존재했던 기업”이라며 “주주총회까지 지속적인 뉴스와 이벤트 발생가능성이 부각 될 것”이라 설명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레이스홀딩스가 내년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장악을 위한 이사진 교체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관투자자 및 외국인 그리고 소액주주들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한편 주주권의 적극적인 행사를 표방해 온 KCGI의 강성부 대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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