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2천억 규모 해양플랜트…“유휴인력 선박건조에 투입”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왼쪽)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 17층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왼쪽)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 17층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20억달러(2조2천552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입찰에 불참한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 17층 대강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인도 에너지기업 릴라이언스(Reliance)가 발주하는 MJ 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MJ FPSO는 사업계획을 짜기 난해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FPSO는 인도 동쪽 심해에 투입되는 것으로 릴라이언스는 2021년 말 시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루에 9천539㎥의 원유를 생산하고 1천280만㎥의 가스를 만드는 규모가 될 전망이다.

발주금액은 20억달러(2조2천4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삼성중공업과 일본의 미쓰이해양개발(MODEC), 프랑스 테크닙FMC(TechnipFMC)-네덜란드 SBM오프쇼어(SBM Offshore)가 참여한 상태다.

앞서 노르웨이 해양전문지인 업스트림(Upstream)은 릴라이언스가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에 입찰 참가를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정성립 사장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입장을 밝힌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해양부문이 현재 건조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지난 2014년 수주한 카자흐스탄 TCO 프로젝트 하나 뿐이다.

대우조선은 현재 로즈뱅크(Rosebank) 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입찰에 참여하고 있지만 사업주체가 바뀌면서 입찰이 지연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7월 싱가포르의 셈코프 마린(Sembcorp Marine)과 함께 최종 후보로 선정돼 수주를 경쟁하고 있다.

정 사장은 그러나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당분간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해양부문은 내년 하반기부터 (작업)일감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유휴인력은) 특수선이나 상선 건조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예측한 매출이나 생산량에 비해 (회사 사정이) 많이 좋아지고 전망도 좋다”며 “인력 구조조정은 사업계획에 연동해서 유연하게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에서 2015년 1만3천명이던 인력을 올해 말까지 9천여명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6월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 수는 9천9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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