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악화 지속…“대형사가 총대 매고 나서야”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 요율검증에 나서기로 하며 빠르면 연내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선 통상 삼성화재 등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 보험료 조정 후 업계 전반에 걸친 가격 조정이 이뤄져 왔다. 업계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보험료 인상 요인이 다분했음에도 금융당국 눈치보기 때문에 인상이 미뤄져 왔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김일평 삼성화재 자보전략팀장은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자동차보험료 요율 인상에 대한 검증을 늦어도 다음 주까지 보험개발원에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메리츠화재도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 기본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한 상태다.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여타 대형 손보사들도 보험료율 검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들이 자동차 보험료율 검토에 나선 것은 한파, 폭염에 정비수가·최저임금 상승 등 손해율 악화로 보험료 인상 요인이 다분하다 판단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11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7%로 전년 동기(78.9%) 대비 5%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분기별로는 지난 1분기 82.67%에서 2분기 80.7%로 소폭 개선됐으나, 3분기 87.6%로 다시 악화됐다. 업계에서 보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을 77~78% 수준이다.

실제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이뤄지면 2016년 말 이후 약 2년만으로 삼성화재가 보험료 인상을 위한 요율 검증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다른 손보사들도 줄줄이 보험료 인상에 돌입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그동안 금융당국이 "생활물가 상승, 보험금 누수방지 등을 고려해 자동차 보험료 인상 폭을 조율해야 할 것"이라며,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제동을 걸어왔다고 보고 있다. 이에 업계 1위 사업자인 삼성화재 등 대형사가 보험료 인상 총대를 메주길 기대해 왔다.

한 보험사 관계자 역시 “보험요율 검증에 들어간다는 것은 사실상 보험료 인상 단계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대형사들의 보험료가 인상되면 다른 보험사들의 인상에도 크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