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부품 공급사 현담산업, 물량 공급 중단 시사

 
 

[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쌍용자동차 핵심 협력사인 현담산업의 파업 장기화와 그에 따른 물량 공급 중단 가능성이 불거지며 이 회사 주가의 추가 하락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2차 협력사로 엔진 펌프부품 공급을 책임져 오던 현담산업이 파업 장기화를 이유로 이르면 내주 중 쌍용차에 대한 물량 공급을 중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담산업은 1992년 설립된 자동차부품 업체로 일본기업 아이산(AISAN)공업이 지분 95.1%를 나머지 지분 역시 도요타 등이 보유한 외투기업이다.

현담산업은 오늘자로 파업 99일째에 들어갔고 노사 협상에 이렇다 할 진척도 없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담산업은 국내 자동차업체 물량부터 공급 중단에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현담산업 물량공급 중단이 현실화 될 경우 쌍용차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현담산업으로부터 연료 펌프 부품을 일부 공급받고 있으나, 쌍용차의 경우 해당 부품 조달을 거의 대부분 현담산업에서 책임져 왔기 때문이다.

투자업계에선 현담산업 물량 공급 중단에 따른 쌍용차 생산라인 가동 중단 및 4분기 실적 악화를 우려 중이다. 지난 13일과 14일 2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갱신한 주가 또한 추가 하락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쌍용차에 동일 부품을 공급하는 다른 회사가 있다고 해도 현담 산업 공급 비중이 대부분이라 (공급 중단이 사실화 될 경우)실적 폭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현담산업 공급 중단 후 차량 재고 소진 시 주가 부담 요인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쌍용차 관계자는 “공급 중단 우려에 따른 재고 물량 확보에 나선 상황”이라며 “생산라인에 차질 없도록 현담산업 측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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