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20일경 결과 나와..연내 상장”

에어부산의 에어버스 320-200. <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의 에어버스 320-200. <사진=에어부산>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에어부산의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결과가 곧 나온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상장 예비심사 결과가 20일경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에어부산은 지난 9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에어부산은 연내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에어부산은 이를 위해 지난 9일 200만주를 유상증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상장 후 에어부산의 기업가치는 5천억~6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에어부산의 상장 추진은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앞선 두번은 모두 부산시와 일부주주들의 반대로 실패했다.

에어서울은 하지만 올해 4월 공동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상장 재도전을 선언했다.

당시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주관사 선정을 통해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상장을 기점으로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고 이해관계자들의 삶의 질을 더욱 높이는 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에 상장이 필요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우선 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의 자금난 해소다. 에어부산 지분 46%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비핵심자산 매각, 전환사채·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CJ대한통운 주식과 금호아시아나 사옥 등 비핵심자산을 매각했으며 1천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도 발행했다. 또 에어부산 상장 시 지분 16%를 매각해 약 1천1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에 대한 대비는 이미 끝낸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이 2천억원인데 이미 2천57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고 영업활동을 벌어들인 현금이 있어 모두 상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LCC)와의 경쟁도 에어부산을 거래소로 보내는 요인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티웨이항공은 에어부산과 LCC업계 3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곳이다.

에어부산은 2016년까지만 해도 매출이 티웨이항공 보다 많았으나 작년에는 역전을 허용했다.

티웨이항공은 또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594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은 상장을 발판 삼아 올해 4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2021년까지 보잉의 차세대 주력기인 보잉 737맥스8을 10대 이상 운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또 올해 안으로 상장을 마무리하는 게 좋은 이유도 있다. 내년 1월부터 새로운 임대기준서인 IFRS16이 도입된다. 임대료를 재무제표 상 비용이 아닌 부채로 잡도록 하는 기준서다.

올해 항공기 임대료로 최소 719억원을 내야하는 에어부산 입장에서는 이 기준이 도입되기 전에 상장을 끝내야 재무상태가 보다 건전해 보이는 효과를 누린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12월 중순 경 IR을 하고 같은달 말 상장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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