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앤파커스/ 고두현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시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안겨주었던 저자가 이번 책에서는 ‘사랑’과 ‘인생’을 주제로 울림 있는 시 이야기를 선사한다.

명시뿐 아니라 시에 얽힌 사연과 시인들의 삶을 이야기 형식으로 친근하게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의 헛헛한 마음을 채워주고 다시금 심장을 뛰게 만든다.

1부에는 전설적인 무용가 최승희와 결혼하려다 집안 반대에 부딪혀 목매 죽으려 했던 김영랑부터 온갖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한 여인에게 평생을 약속했던 존 던까지 변치 않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 그려져 있다.

2부에는 사랑하는 연인이 목숨을 끊자 그를 잊지 못해 저세상까지 따라간 세라 티즈데일, ‘맨발의 춤꾼’이자 열일곱 살 연상인 이사도라 덩컨과 불같은 사랑을 하고 헤어진 뒤 신경쇠약과 알코올중독에 시달리다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 세르게이 예세닌 등 생의 한순간 뜨거운 사랑을 했지만 비극으로 막을 내린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3부에서는 랭보와의 파멸적인 동성애로 가정 안팎의 지탄을 받았던 폴 베를렌부터 유부남 목사를 향해 연정을 키웠던 에밀리 디킨슨까지 세상이 허락하지 않는 사랑으로 고통 받았던 시인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4부에는 첫눈에 반해버린 여인을 만나려고 세 번이나 찾아갔지만 끝내 친구에게 빼앗겨버린 백석, 오십이 돼서야 만난 아내와 알콩달콩 살아가는 함민복 등 아름답고 때론 눈물겨운 순애보가 소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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