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유치위해 앞다퉈 인증중고차 서비스 도입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360도 VR 화면.<사진=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360도 VR 화면.<사진=현대캐피탈>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중고차 시장이 매년 성장세를 거듭, 중고차금융 시장의 규모도 덩달아 커지면서 캐피탈과 카드사 간의 고객유치 경쟁이 격화됐다.

이들은 중고차시장이 대표적인 레몬마켓(정보 비대칭 시장)으로 여겨진다는 점에 착안해 반대 개념인 피치마켓을 지향하는 ‘인증중고차 서비스’를 선보이며 치열하게 격돌하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판매대수는 지난 2014년 223만3천925대에서 2016년 257만39대로 2년 새 15.04%(33만6천114대) 늘었다. 같은 해 신차 판매대수와 비교하면 1.4배 많은 규모다.

시장 성장만큼이나 중고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중고차 구입과 관련해 들어온 소비자 상담 건수는 매년 11만건이 넘으며 이 가운데 ‘성능 및 상태 점검한 내용과 전달받은 실제 차량 상태가 다른 경우(74.6%)’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같은 문제가 대두되자 캐피탈과 카드사들은 고객 유치 전략으로 품질이 확인된 중고차량을 안전하게 구입할 수 있는 인증중고차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지난 2015년 금융사 최초로 인증중고차 서비스를 도입한 현대캐피탈은 총 10개 영역 233개 항목의 정밀검사를 통과한 차량만 고객에게 판매한다. 품질에 따라 A부터 E까지 등급을 부여하며 이 가운데 A등급(무사고)과 B등급(경미한 사고차량)만 판매한다.

지난 4월에는 인증중고차 서비스를 리뉴얼해 온라인에서도 중고차를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온라인샵’을 오픈했다.

온라인샵에서는 방문자들이 차량을 보다 꼼꼼히 확인할 수 있도록 차량 내외부 360도 리얼뷰를 제공한다. 이 기능을 통하면 매장 방문 없이도 원하는 차량을 세밀하게 살필 수 있으며 차량의 주요 이력과 품질개선 내역도 확인할 수 있다.

KB캐피탈은 지난 7월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 전면 개편에서 소비자들의 허위매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중고차 판매자가 실제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는 확인을 해주는 ‘실차주 매물 마크’와 등록매물 중 전문가로부터 무사고·무침수 진단을 마친 차량에 '안심중고자 인증 마크'를 부착하도록 했다.

안심중고차가 향후 사고 및 침수 차량으로 판명날 경우 고객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도 만들었다. 무사고차량이 사고차량으로 판명날 경우 300만원, 무침수차량이 침수차량으로 판명날 경우 100만 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삼성카드는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와 손잡고 리스·렌트가 만기 된 최상급 상태의 차량으로만 엄선된 중고차 특판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8월 16일부터 한 달 간 진행된 이번 이벤트의 모든 판매 차량은 무사고 혹은 단순교환 차량으로 총 178개 항목에 대한 차량 점검을 거친 후 등록됐다.

신한카드는 자사 중고차 플랫폼인 ‘차투차’에서 중고차를 구매한 고객에게 1년 2만km 동안 품질을 무상 보증해주는 ‘차투차워런티 연자보증’를 운영 중이며 지난 7월에는 구매 100일 이내 침수 이력이 확인 시 100% 보상을 약속하는 ‘침수차 보상 프로그램’을 추가로 도입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중고차는 매물에 대한 신뢰가 곧 상품성으로 이어진다”며 “금융사의 인증 서비스를 거친 중고차는 많은 검증 절차를 거치고 높은 품질의 차량만 취급하기 때문에 일반 매매상사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가격이 조금 더 나갈 수 있지만 고객들의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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