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영역 확대·내수고객 스킨쉽 강화…자신만의 '현장 경영'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NH농협은행과 Sh수협은행의 수장들이 차별화된 성장 동력으로 ‘특수은행 정체성 확립’을 꼽고 이를 위한 광폭행보를 펼치고 있다.

1960년생 동갑내기이자 35년 이상의 풍부한 은행 경험을 갖춘 정통 금융맨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이대훈 농협은행장(사진·왼쪽)과 이동빈 수협은행장(사진·오른쪽)의 닮은 듯 다른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1월 1일 취임한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취임 당시 농협은행이 나아갈 방향으로 농협 본연의 가치구현과 신성장동력 창출을 통한 미래금융 선도 등을 제시했다.

이 농협은행장의 최근 행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동남아시아 진출이다. 농촌이 많은 동남아에 농업금융의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특수은행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은행권 동남아 진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과거 고질적인 농촌고리채 문제를 해소하고 농업·농촌의 발전을 이끈 한국농협의 성공 전략을 동남아 현지에서 구현해 동남아 농업금융 슈퍼그리드를 구축, 새로운 수익 활로를 뚫겠다는 복안이다.

이 농협은행장은 이달 인도 시장을 순회하며 진출 현황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농협 파이낸스 캄보디아 출범식 참석 후 곧바로 인도 지점 개설 예정지인 노이다 지역으로 이동해 한국계 기업의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경영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으며 지난 14일에는 인도비료협동조합(IFFCO)을 방문해 범농협 차원의 다양한 협력사업 제시 및 상생방안을 협의했다. IFFCO는 인도 전역에 3만5천214개의 조합을 두고 있는 세계 최대 비료협동조합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에 비해 동남아 진출이 늦었지만 동남아는 2차 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농업 중심 국가가 많아 농협만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농협의 금융기술로 전수해 해외 금융산업은 물론 농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로부터 54년 만에 분리된 후 첫 민간출신 은행장으로 지난해 10월 선임된 이동빈 수협은행장의 경우 정체성 확립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공적자금 조기상환을 두고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여파로 2001년 정부 공적자금 1조1천581억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2018년 4월 기준 누적 1천227억원을 상환해 현재 1조354억원억원의 공적자금이 남아있으며 2028년까지 상환해야 한다.

이 수협은행장은 “연평균 3천억원 가량은 벌어야 공적 자금 상환이 수월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앞으로 당기순익 중 상당부분을 공적자금 상환에 사용해 어업인 전체의 자긍심을 고취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협은행장은 전국 130개 영업점에서 개인예금, 소매대출금 등 리테일 중심의 안정적 자산확대와 신탁, 방카, 펀드 등 비이자사업 확대를 중점 추진했으며 올해 상반기 세전 당기순이익으로 당초 목표(1천513억원) 대비 127억원 증가한 1천640억원을 달성했다.

이 수협은행장은 내수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수산 어업·기업인 등과의 스킨쉽 강화를 위해 ‘현장경영 100일 대장정’을 선포하고 전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직원과 고객을 만나 서비스를 직접 점검했다.

이 수협은행장은 “리테일 금융의 핵심인 고객기반 증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영업 현장의 고객접점 서비스를 직접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전 영업점 방문을 실시했다”며 “앞으로도 현장 고객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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