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혜택 알짜 상품 잇단 단종…남아있는 상품은 가성비 부족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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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매스티지·프리미엄급 신용카드 상품에서 제공되는 혜택 중 고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던 ‘항공권 1인 구매 시 동반자 항공권 무료(이하 항공권 1+1)’ 서비스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 악화에 부담을 느낀 카드사들이 소비자 혜택을 대폭 축소하기 시작한 가운데 항공권 1+1 서비스를 탑재한 상품들을 잇따라 단종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는 연회비가 30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파격적 혜택으로 사랑받던 ‘로블카드’의 신규발급을 지난 1월부터 중단했다.

이 카드는 일본, 중국, 동남아 항공권 구매 시 동반자 항공권 무료 제공 또는 본인 항공권의 좌석을 무료로 승급해준다. 서비스 대상 나라 중 직항 기준 가장 먼 노선인 발리 여행 시 큰 이득을 취할 수 있어 ‘발리 카드’라는 별칭을 갖기도 했다.

국민카드는 로블카드 단종을 대신할 동급 상품으로 지난해 초 출시한 ‘베브카드’를 제시하고 있지만 이 카드에는 동남아 항공권 무료제공 혜택이 없다.

씨티카드도 항공권 1+1 혜택이 담겼던 ‘프리미어마일 카드’를 지난해 11월부로 단종시켰다.

프리미어마일 카드는 연회비 12만원임에도 국내선 동반자 무료 항공권 바우처를 제공해 제주도 여행을 준비하는 고객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았다.

씨티카드는 지난 5월 기존 프리미어마일 카드를 개선했다며 ‘뉴(NEW) 프리미어마일 카드’를 다시 내놓았지만 항공권 1+1이 포함된 바우처 혜택을 없애고 인천공항 무료 교통 이용 서비스 연 2회로 변경해 오히려 개악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대한항공 국내선 일반석 왕복항공권(본인+동반 2인) 또는 평수기 기준 성인 1명 동남아 왕복 항공권 발권이 가능한 아시아나 4만 마일리지 바우처 혜택을 갖고 있는 ‘더오카드’를 9월부터 신규 발급을 중단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더오카드 단종에 대해 리뉴얼 재출시를 위한 과정이라 설명하고 있지만 항공권, 마일리지 혜택이 사라지는 것을 우려한 고객들의 발급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카드의 ‘더 퍼플 에디션2’과 우리카드 ‘로얄블루’ 상품에서도 항공권 1+1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연회비가 80만원으로 높거나 지원 항공료에 제한을 두고 있어 가성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각종 정책으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로 수익성 보전을 위해 마케팅 비용 절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항공권 1+1 혜택의 경우 고객반응이 좋아 없애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비용 절감을 위한 항공사 측과 분담금 협상이 어려워 유지하기 어려운 혜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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