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지배구조연구소 “적극성 보여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한화그룹 총수일가의 이사 등재율이 국내 주요그룹 중 최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 현황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화그룹은 재계 7위의 대기업 집단으로 국내 계열사만 76개에 달했다.

그러나 총수일가의 이사회 이사 등재율은 1.3%에 불과했다.

26대 그룹의 평균치인 17.1%나 10대 그룹의 평균치인 12.3%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최근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우려 해소 등 지배구조 관련 이벤트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총수일가가 계열사 이사 등재에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또 계열사 임직원 출신을 다른 계열사 사외이사로 선임하거나 계열사 사내이사를 해당 기업 내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기도 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그룹 소속 상장기업 7곳 중 내부거래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한화케미칼의 경우 이사회 의장이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이어서 위원회 독립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다만 연구소는 한화그룹의 상장기업 모두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하고 실시한 점, 올해 상장사의 정기주주총회를 분산 개최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한화그룹이 향후 지배구조를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김동관·김동원·김동선)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을 통해 개편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를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코리아, 한화토탈 등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 간 인수합병이나 상장 등을 통해 높인 뒤 한화와 합병하는 것도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했다.

안 본부장은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의 자산 및 자본규모를 고려하면 양사 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현시점보다는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 확대 이후가 현실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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