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비은행 부문 강화 위해 보험사 ‘눈독’
동양생명, MG손보, KDB생명 등 매물 후보로 거론돼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ING생명의 매각이 가시화됨에 따라 매물로 거론되던 보험사들의 인수합병(M&A)도 활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ING생명 최대주주인 PEF(사모펀드)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신한금융지주에게 매각 협상을 제안했다.

MBK파트너스가 신한금융지주에게 제시한 ING생명 지분 59.19%에 대한 매각가는 2조4천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인수가로 2조1천억원 수준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MBK파트너스가 지난 4월 불발된 신한금융과의 매각협상에 이어 매각가를 낮춰 다시 인수를 제안한 만큼 이번 M&A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ING생명을 인수하면 신한금융은 리딩뱅크를 되찾을 가능성도 크게 올라간다. 이에 신한금융을 재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던 KB금융지주를 비롯한 여타 금융지주사들도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보험사 M&A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을 제외하고 금융지주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보험사로는 동양생명이 거론된다.

업계에선 안방보험을 위탁관리중인 중국 보험감독위원회가 해외 계열사 매각을 추진함에 따라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30조2천737억원, 현재 지급여력비율(RBC)은 211%를 넘어 재무건전성도 양호하다는 평이다. ING생명의 절반가량 되는 예상 인수가(1조 후반대)에 KB금융 내부에선 동양생명을 ING생명만큼이나 매력적인 매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경영정상화에 나선 MG손해보험과 KDB생명도 매물후보로 꼽히고 있다.

MG손보는 불안전한 자산건전성 등의 이유로 매각설이 자주 제기되곤 했다. MG손보는 지난달 RBC비율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유상증자와 투자유치 등이 포함된 경영개선안을 금융위에 승인받았지만 MG손보 대주단은 여전히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은 기업공개(IPO)를 통한 내실 경영에 속도를 높인 후 매각을 진행할 전망이다. 정재욱 KDB생명 사장은 지난달 2020년 상반기 코스닥시장 기업공개 성사 후 매각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NG생명이 매각되면 매물가치가 높은 보험사들에 한해서 금융지주사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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