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영입하고 해외기업과 MOU…특허로 결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제약업계가 인재 영입과 특허 취득 등으로 바이오베터(Biobetter)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오베터는 기존 의약품의 효능과 투여방법, 부작용 등을 개선한 의약품이다. 효능과 부작용 등을 개선한 만큼 개발에만 성공하면 기존 의약품의 특허와 상관없이 상용화가 가능하다.

효능과 부약용이 기존 의약품과 비슷한 바이오시밀러보다 진일보했다는 의미에서 ‘슈퍼 바이오시밀러’라고도 부른다.

안국약품은 중앙연구소 바이오사업부장으로 정성엽 상무를 영입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정성엽 상무는 경희대학교 생물학과, 고려대학교 유전공학과 석사, 성균관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1994년 한미약품 중앙연구소에 입사해 24년간 바이오개발실에서 근무하면서 단백질 의약품 개발 및 글로벌 사업화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전문가다.

안국약품은 현재 지속형 성장호르몬제(hGH)와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G-CSF) 등 개발하고 있다. 모두 바이오베터다.

이중 지속형 성장호르몬제는 전임상시험을 마무리했다.

정 상무는 “안국약품 임직원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현재 안국약품이 전략적으로 개발 중인 바이오베터와 항체신약 글로벌화를 통해 회사의 비전인 세계적인 신약 개발과 글로벌 마케팅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국소 염증질환 치료용 바이오베터의 특허를 받았다.

이 회사는 변형된 인간 종양 괴사 인자 수용체-1 폴리펩티드 또는 그의 절편과 그 제조방법에 대한 인도 특허를 취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 기술은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국소 염증질환 치료용 바이오베터에 적용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독자적인 아미노산 치환기술을 적용해 단백질 분해효소 저항성이 현저히 개선된 바이오베터”라며 “내년 중국 임상2상과 미국 임상3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5월 말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에 대한 임상 2상을 승인받기도 했다.

HL036은 항TNF 항체를 안약 형태로 점안 투여가 가능하도록 개량한 바이오베터다. 항TNF 항체를 국소 적용에 적합하도록 개량해 기존 항체에 비해 높은 조직분포율과 안정성, TNF 중화활성을 보인다.

알테오젠은 브라질 국영기업과 바이오베터 공동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알테오젠은 지난달 6일(현지시간) 브라질 국영기업 바이오멩기노스와 유방암치료 신약물질인 ‘ALT-P7’과 지속형 성장호르몬제제인 ‘NexP-hGH’의 공동개발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알테오젠은 앞으로 이들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바이오멩기노스로부터 지원받는다. 바이오멩기노스는 브라질 국영기업다.

아울러 바이오멩기노스는 알테오젠의 ADC(항체·약물 결합체) 유방암치료제와 지속형 성장호르몬 치료제 등에 대해 브라질에서 임상 및 허가 그리고 판매까지 맡게 됐다. 알테오젠은 이에 따른 개발료와 판매 로열티를 받게 된다.

일동제약은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베터 후보물질(IDB0062)에 대한 약학적 조성물 특허를 취득했다고 2일 밝혔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시세포가 집중된 황반(黃斑)이라는 신경조직에 노화, 유전적 요인, 염증 등 다양한 요인으로 변성이 생기는 질환이다. 시력이 저하하고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을 동반한다. 노년층 실명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일동제약은 기존 루센티스의 단백질 유전자를 변형해 생산 효율성과 약물 효능은 높이는 한편 내성 문제는 개선할 수 있는 IDB0062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지역주력육성사업과제의 일환으로 비임상시험 등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연내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해외 주요 국가에 특허를 출원한 상태”라며 “기술수출 등 다양한 상용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