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편집숍 강화·H&B 스토어 입점 등 돌파구 찾아 나서

로드숍이 복합매장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사진은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 명동본점 매장 내부. <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로드숍이 복합매장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사진은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 명동본점 매장 내부. <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한때 국내 화장품 시장을 견인하던 로드숍이 복합매장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브랜드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로드숍 브랜드는 우후죽순 생겨나는 H&B(헬스앤뷰티) 스토어와의 경쟁에서 뒤쳐져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화장품 품질이 평준화되면서 한 가지 브랜드에 충성하기보다는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는 복합매장을 이용하겠다는 고객이 늘어난 영향이다.

H&B업계 1위 브랜드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장 수 1천개를 넘어섰으며 그 뒤로 랄라블라, 롭스 등이 뒤쫓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H&B 스토어 시장은 약 1조7천억원 규모로 올해 2조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로드숍 브랜드는 사드 보복과 내수 정체, 경쟁 심화 등 복합적인 이유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에는 수익성 낮은 점포를 정리해 매장 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뷰티 편집숍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LG생활건강은 비욘드, 더페이스샵 등 로드숍 매장을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하고 있다. 네이처컬렉션은 LG생활건강의 브랜드를 한 곳에 모은 편집숍으로 H&B 스토어와 유사한 형태의 매장이다.

아모레퍼시픽도 뷰티 편집숍 아리따움을 강화하고 있다. 올 초 새로운 멤버십 제도인 ‘스마트 클럽’을 론칭했으며 최근에는 프리메라, 에스쁘아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등 라인업을 강화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을 운영하는 동시에 올리브영, 랄라블라 등 H&B 스토어에 일부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H&B의 영향력이 커진 탓이다. 현재 올리브영에는 해피바스가, 랄라블라에는 마몽드가 입점해 있다.

이외에도 일부 로드숍 브랜드가 H&B로 눈을 돌리고 있다. 클리오는 H&B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중 약 24%가 H&B 채널에서 나왔으며 클리오, 페리페라, 더마토리 브랜드가 올리브영, 랄라블라 등 H&B 스토어에 각각 입점해 있다.

잇츠한불과 토니모리는 해외 H&B 스토어 입점을 택했다. 잇츠한불은 중국 드럭스토어인 매닝스, 사사(SASA) 등에 입점을 완료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세포라, 왓슨스 등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토니모리는 세포라, 부츠 등을 통해 유럽에 진출했다.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매장 형태는 원브랜드숍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는 편집숍으로 넘어가는 추세”라며 “뷰티 편집숍으로 전환하거나 H&B 스토어에 입점하는 등 유통구조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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