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부터 제품에 그림과 문구 삽입…유해성 기준 정립은 ‘아직’

1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가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연구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필립모리스>
1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가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연구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필립모리스>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보건당국이 올해 말부터 궐련형 전자담배에 암 유발을 상징하는 경고그림을 부착하기로 결정하면서 담배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담배업체들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해성 감소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나오는 상황에서 경고그림은 소비자들에게 담배제품에 따라 상대적 위험도가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은 1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식약처가 자체 분석결과뿐만 아니라 많은 해외 연구 결과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했다며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분석 결론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 담배의 유해성이 일반 담배 보다 낮은 수준이며 식약처의 경고 그림 부착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김병철 필립모리스 전무는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의 유해성 차이가 경고 그림에 제대로 반영되는 것이 소비자가 제대로 알고 선택을 하는데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식약처는 지난 7일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엠버), BAT코리아의 ‘글로’(브라이트토바코), KT&G의 ‘릴’(체인지) 등 3개 제품을 대상으로 궐련형 전자 담배의 유해성을 밝힌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일반 담배보다 전자 담배에서 더 많은 타르의 유해성에 주목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의 함유량은 일반담배보다 비교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타르 함량은 일반 담배가 개비당 0.1~8mg(밀리그램)인 반면 궐련형 전자 담배인 릴은 9.1mg, 아이코스는 9.3mg으로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필립모리스는 필립모리스는 이날 담배의 유해성은 타르 자체가 아니라 구성 성분의 비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식약처가 실시한 분석 결과에도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에 포함된 유해성분 9종의 함유량이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반담배에 비해 평균 90%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가 이같은 분석결과는 배제하고 ‘타르’ 수치 비교에만 초점을 맞췄다는게 필립모리스측의 설명이다.

BAT코리아도 마찬가지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BAT의 대표적인 궐련형 전자담배인 글로에 대해 식약처는 측정 대상이었던 모든 유해 성분이 감소됐으며 일부 성분은 포함된 양을 측정하지 못할 정도의 낮은 수준임을 확인시켜 줬다”며 “장기 연구 결과가 더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모든 과학적 연구결과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잠재적으로 유해성이 적다는 방향성으로 의견을 내리고 있는 가운데 식약처에서 이를 인정하지 않은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17일 경고그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 23일부터 담뱃갑에 새롭게 부착할 경고그림과 문구 12개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담뱃갑 경고그림은 고시 개정을 통해 전면 교체되며 오는 12월 23일부터 새로운 그림이 부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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