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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D-5, 식품업계 북한 판로 열리나

기사승인 2018.06.07  15: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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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그룹 비롯해 샘표·SPC·오리온·오뚜기 등 첫 물꼬 누굴까 ‘관심사’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북미회담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북한 진출 사업의 첫 물꼬를 틀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정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북한과 경제협력 관계 진전에 따라 남북경협 재개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통·식품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북미정상회담도 각각 업체들의 대북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대북 사업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나섰다.

롯데는 그룹 내 ‘북방TF’를 구성하고 북한에서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3성까지 아우르는 북방 지역에 대한 연구와 협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북방TF’에는 오성엽 롯데지주 부사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CSV(공유가치창출)팀 및 전략기획팀 임원, 식품·호텔·유통·화학 사업부문(BU) 임원, 롯데 미래전략연구소장 등 8명이 참여하게 된다.

또 롯데는 이달부터 북한의 정치 경제 문화 현황과 경협 방안을 연구·조사하는 ‘북한연구회’ 2기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 연구회는 2015년 처음 발족됐다.

과거에도 롯데는 대북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1995년 그룹 내에 북방사업추진본부를 설립하고 북한과 경제협력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1997년에는 북한 '조선봉화사(민경련 산하 무역회사)'와 함께 초코파이 투자를 결정했다. 1998년 정부로부터 '남북협력사업자'로 승인을 받고 평양 인근에 초코파이 공장 설립을 추진했으나 이후 정치적 여건으로 해당 사업을 중단했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는 개성공단에 초코파이, 칠성사이다 등의 제품들을 공급하기도 했다.

롯데측은 롯데글로벌로지스(구 현대로지스틱스)가 금강산 특구, 개성공단 자재 운송 경험이 있는 만큼 향후 물류 분야에서도 경제 협력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정부의 북방정책에 적극 협조하며 발전적인 방향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식품업계도 본격적인 남북경협 재개에 대비하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북 출신 창업주를 둔 업체에 관심이 모아진다.

샘표는 북한과 인연이 깊은 식품기업으로 꼽힌다. 샘표는 창업주인 고 박규회 선대회장이 함경남도 흥남 출신이다. 장남인 고 박승복 회장도 함경남도 함주 출신이다.

샘표는 1946년 피난민에게 장을 만들어 공급하던 것이 설립의 일부 계기가 됐다. 박승복 회장은 이북5도 행정자문위원, 함경남도중앙도민회 고문을 맡기도 했다. 샘표는 2007년 간장, 고추장, 된장 등 전통 장류를 북한에 보내기도 했다.

박진선 샘표 대표는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북 사업에 관해 “기회가 된다면 간장 등 관련 제품과 연관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PC의 모태인 삼립식품의 고 허창성 명예회장은 황해도 옹진군 출신이다. 1945년 10월 서울 을지로에 삼립식품 전신인 ‘상미당’을 설립한 이래 지금의 SPC그룹을 일궈냈다.

SPC는 지난달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의 프레스센터에 ‘파리바게뜨’ 부스도 설치하며 정상회담을 응원한 바 있다.

오리온도 창업주 고 이양구 선대회장이 함경남도 함주군이 고향인 실향민 1세다. 홀로 월남해 서울에서 과자판매업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오리온그룹을 일궈냈다.

초코파이는 북한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 제공되면서 북한에서 인기를 끌었고 남북 교류 상징으로 부각됐다.

초코파이는 2004년 당시 북한 개성공단에 일 2개씩 간식으로 지급됐다. 특히 2010년 북한 근로자들이 개당 1만원이 넘는 가격에 초코파이를 시장에 내다 판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제과와 더불어 라면도 북한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RFA에 따르면 한국 라면은 평양 장마당인 평성시장에서 3천원에 거래된다. 반면 중국라면은 1천500원, 북한 라면은 800원(북한 내화 기준)에 팔리고 있다.

라면업계 2위인 오뚜기는 창업주인 고 함태호 명예회장이 함경남도 원산 출신이다. 오뚜기는 2007년에 북한 어린이 결핵환자를 돕기 위한 결핵약품 구입 후원금 4천여만원을 모아 후원단체에 전달했으며 2013년 30톤 분량의 쇠고기수프(약 2억4천만원 상당)을 평택항을 통해 북한으로 보내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남북 경제협력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도 대북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며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finomy.com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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