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4천억 수주…2·3위 현대건설·대우건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대우건설 등을 누르고 올해 1분기 상장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신규 수주고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1일 현대경제신문이 주요 상장 건설사들의 올 1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3월 4조4천730억원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 작년 1분기(6천456억원) 대비 592%나 급증한 실적이자 상장 건설사 중 1위다.

신규 수주 2위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3조2천789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

3위는 2조5천648억원의 대우건설이며 4위는 GS건설(1조9천720억원)이다. 5위는 삼성물산(1조4천700억원)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에서 대규모 공사를 수주하며 실적을 쌓았다.

삼성엔지어링은 지난 2월 초 UAE 국영정유회사인 아드녹 리파이닝(ADNOC Refining)으로부터 원유처리시설(Crude Flexibility Project·CFP) 프로젝트에 대한 낙찰통지서를 받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프로젝트를 CB&I 네덜란드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수주분은 2조8천억원(26억달러)이다.

이 사업은 UAE 최대의 산업단지인 루와이스(Ruwais) 공단에서 진행된다. 하루생산량 17만7천배럴 규모의 상압잔사유 탈황설비(Atmospheric Residue De-Sulfurization·ARDS)를 신규로 건설하고 기존의 상압증류시설 등 정유플랜트를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또 같은달 19일 1조1천152억원 규모의 오만 정유플랜트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 공사는 오만 두쿰경제특구에 일산 23만 배럴 규모의 정유플랜트를 건설하는 것이다.

또 3월에는 아드녹 리파이닝으로부터 5천100억원 규모의 폐열회수처리시설(Waste Heat Recovery Project·WHRP)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의 주요 수주 실적은 싱가포르 터미널 매립공사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 21일 싱가포르에서 11억달러(약 1조2천억원) 규모의 투아스 터미널 Phase 2(Tuas Finger 3) 매립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이 공사를 일본 펜타오션, 네덜란드 보스칼리스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현대건설 지분은 35%로 3억9천만달러(약 4천100억원)이다.

이 공사는 싱가포르 해양항만청(Maritime and Port Authority of Singapore·MPA)이 발주한 해상매립 공사다.

싱가포르 서단에 위치한 투아스 항만단지 지역에 387ha 면적의 신규 매립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은 인도와 오만, 싱가포르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1조원 규모의 오만 정유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오만 국영석유공사와 쿠웨이트 국제석유공사 간 합작사인 DRPIC(Duqm Refinery and 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가 발주한 ‘오만 두쿰 정유 프로젝트 패키지 1번’ 공사 다. 또 지난 1월에는 인도 뭄바이 해상교량공사 2번 패키지 공사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 공사는 8억7천900만달러(약 9천642억원) 규모의 공사로 대우건설 지분은 60%에 해당하는 5억2천767만달러(약 5천785억원)다.

3월에는 쌍용건설과 함께 싱가포르 보건부에서 발주한 첨단 미래형 병원공사를 수주했다.

총 수주금액은 7억4천만달러(약 8천억원)로 대우건설 지분은 40%(약 3천200억원)이다.

신규수주 4·5위인 GS건설과 삼성물산은 각각 디에이치 자이(8천460억원)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마감공사(4천432억원) 등으로 수주 실적을 올렸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실적 개선과 양질의 수주를 통해 중장기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현안 프로젝트 종료와 수익성 좋은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 반영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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