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목표 대비 32% 달성…삼성重 19%·현대重 7%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사진=대우조선해양>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사진=대우조선해양>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조선 3사 중 올해 가장 많은 신규 수주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우조선의 올해 신규 수주실적은 19척 23억6천만달러(2조5천억원)다.

국내 조선 3사 중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이다. 올해 수주 목표인 73억달러(약 7조8천억원)와 비교하면 32% 가량이다.

1분기가 갓 지난 상황인 만큼 이 같은 수주실적을 유지하면 대우조선은 올해 목표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올해 LNG운반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운반선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비중은 35%(115척 중 41척)에 달한다.

또 대우조선이 올해 수주한 19척의 선박 중 8척이 LNG운반선이다.

올해 첫 LNG선 수주는 지난 2월 초 나왔다. 대우조선은 미주지역 선주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지난 2월 6일 공시했다.

두 선박의 총 계약규모는 약 4천억원이다. 마지막 LNG선 수주는 지난달 말이다.

대우조선은 그리스 알파가스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두 선박의 총 계약규모는 약 3억7천만달러(4천억원)다.

이들 선박에는 천연가스 추진 엔진(ME-GI엔진)과 완전재액화시스템(Full Re-liquefaction System·FRS)가 탑재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기존 LNG운반선에 비해 연료 효율은 30% 높고 오염물질 배출량은 3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ery Large Crude oil Carrier·VLCC) 수주 실적도 좋다. 대우조선의 올해 VLCC 수주 실적은 총 10척이다.

10척 모두 길이 336m, 너비 60m 규모로 사양이 같다. 또 고효율 엔진과 최신 연료 절감기술 등 대우조선의 최신 기술이 적용되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기준까지 모두 충족하는 친환경선박으로 건조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올해 수주한 초대형원유운반선들은 모두 동일한 설계와 사양이라 반복 건조로 생산성과 수익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규 수주 2위는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4척의 선박을 수주해 15억8천만달러(약 1조6천800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 82억달러(약 8조7천억원) 대비 1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컨테이너선이 8척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모두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와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프로펠러, 러더 벌브 등 에너지 저감 장치가 장착되는 등 향후 시행되는 친환경 규제를 충족하는 선박이다.

다만 8척의 총 계약금액은 약 8천200억원으로 LNG선에 비해 척당 금액이 크게 낮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LNG선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LNG선 수주 실적은 3척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시황 개선이 예상되는 LNG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수주실적은 7척이다. 수주금액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2월 말 기준 실적이 6척, 6억1천500만달러(약 6천5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7천억원 가량일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100억달러·10조6천900억원) 대비 10% 이하의 아쉬운 실적이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달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원가경쟁력을 강화해 수주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기술과 품질을 향상시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국내 조선사들의 누적 수주량은 263만CGT로 196만CGT를 기록한 중국, 80만CGT를 기록한 일본에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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