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넘는 고가주택에도 4만명 넘게 몰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에 문을 연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견본주택이 방문객으로 붐비고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에 문을 연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견본주택이 방문객으로 붐비고 있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분양시장이 봄 성수기를 맞았다. 분양물량이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고 가격이 10억원이 넘는 아파트도 높은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되고 있다.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2주 연속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27잉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3~25일 전국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13만명이 몰렸다.

현대산업개발의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는 23일 개관 이후 이날까지 주말 사흘간 2만5천여명이 다녀갔고 코오롱글로벌의 ‘부평 코오롱하늘채’의 견본주택에도 25일까지 총 2만7천여명이 방문했다.

제일건설이 경기도 시흥시 장현동 장현지구에서 문을 연 '제일풍경채 애듀&센텀' 견본주택에도 23일 개관 이후 사흘간 2만2천여명이 몰렸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새 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부개동 일대에 오랜만에 브랜드 아파트가 선을 보이면서 많은 수요자들이 방문한 것 같다”며 “특화설계 등이 부각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 계약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주일 전인 16~18일에도 15만명이 넘는 인파가 견본주택으로 향했다. 특히 이중에는 분양가가 1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도 있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디에이치자이 개포’다. 이 단지는 분양가가 3.3㎡당 4천160만원으로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12억원대 중반에서 14억원대에 책정됐지만 개관 이후 사흘 동안 4만3천여명이 다녀갔다.

지난 21일 진행된 1순위 청약 결과 1천245가구 모집에 3만1천423명이 청약해 평균 25.22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3월 다섯째 주에도 전국 15곳에서 견본주택이 문을 연다. GS건설이 서울 마포구 염리동 염리3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마포프레스티지자이'(일반분양 396가구), 효성이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3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홍제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일반분양 417가구) 등의 견본주택이 개관한다.

4월에는 전국에서 5만6천여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에서 5만6천450가구가 공급된다. 지난해 4월(1만8천415가구)와 비교해 약 207% 증가한 물량이다.

지난해 ‘장미대선’ 이슈로 건설사가 분양 일정을 하반기로 미뤄 물량이 적었던 데 따른 결과다.

지역별 물량을 살펴보면 수도권(3만6천231가구)은 경기도(2만4천637가구)에 물량이 집중됐다. 경기 하남시 감이동 ‘하남포웰시티’ 2603가구, 양주시 옥정동 ‘e편한세상양주신도시4차’ 2038가구 등이다. 서울은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고덕주공6단지 재건축)’ 1천824가구, 서초구 서초동 ‘서초우성1차재건축’ 1천317가구,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파크자이(신길8구역 재개발) 641가구 등이다.

지방(2만219가구)은 세종시(3871가구)에 분양 예정 물량이 가장 많다. 충북은 총 3346가구가 분양할 계획이다. 충남은 3천174가구가 분양한다. 부산은 2천947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이 외 경남 2천798가구, 전북 2천16가구, 대구 1천216가구, 울산 851가구 순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4월 수도권은 서울 재개발·재건축 사업,경기 택지지구 분양이 예정돼 있어 수요자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방은 지난해 청약 결과가 좋았던 부산과 세종시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를 주목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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