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이트 출시 6개월만에 1억캔 돌파···소주 점유율 50% 넘어

<사진=하이트진로>
<사진=하이트진로>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 하이트진로가 국내 높은 소주 점유율 및 필라이트의 흥행으로 올해 실적이 큰 폭 개선될 전망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실적 개선을 근거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자료가 잇따라 나오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하이트진로가 맥주부문 흑자전환에 힘입어 올해 매출액 7.8%, 영업이익 85.2%의 성장을 예상했다.

DB금융투자도 하이트진로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1조9천460억원, 1천66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 8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소주 업계에 따르면 2017년 하이트진로의 국내 점유율은 50.1%로 1위를 차지했다. 하이트진로의 자체 조사에서도 전국 점유율 50%를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국내 소주 시장 2조원 시장 규모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소주 예상 매출은 1조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성장했다.

맥주 부문에서도 ‘필라이트’가 높은 가성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이후 6개월 만에 1억캔을 돌파하는 등 현재까지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부문은 2016년까지 최근 수 년간 적자 상황이었다.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2015년 40억, 2016년 217억원 등이다.

한때 3개 맥주공장의 가동률이 20~40%로 떨어지며 맥주공장 1곳에 대한 매각검토를 적극 논의하기도 했다.

2017년 상반기 하이트진로 전체 매출액은 9천47억원, 영업이익은 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51억, 영업이익은 472억원이 감소하는 등 상반기까지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소주점유율과 필라이트 판매량이 늘어나며 적자폭을 크게 개선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잠정 기준 작년 연간 매출액은 1조8천899억원, 영업이익 87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3억원, 368억원 감소한 것이다. 하반기 실적 개선으로 상반기 부진했던 매출외형과 영업실적이 개선됐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하이트진로는 소주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 구축에 나섰다.

지난 7일 하이트진로는 맥주공장 매각검토를 철회하고 마산공장에 기존 맥주 설비 이외에 소주 생산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최근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참이슬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하이트진로의 소주공장은 경기도 이천, 충청북도 청주, 전라북도 익산 총 3곳에 있다. 마산공장에서 소주를 생산하게 되면 최근 참이슬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부산, 대구, 경상남북도 지역에 참이슬을 더욱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존 맥주 공장의 가동률도 높일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천과 청주 공장에서 소주 원액을 공수해 마산공장에서 소주를 자체생산함에 따라 지금껏 취약했던 영남권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시장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소주를 마산 공장에서 생산하게 돼 지역일자리 창출 및 경영 효율화에도 도움이 되는 이점이 있다”며 "소주뿐 아니라 필라이트의 인기가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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