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대비 보장성 보험 상품 판매경쟁
설계사 시책비 650%까지 치솟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치아보험이 보장성보험 블루오션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IFRS17(신 국제회계기준) 대비로 보장성 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보험사들이 상대적으로 가입자가 적은 치아보험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치아보험 상품 판매 경쟁이 보험설계사 시책비(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인센티브) 경쟁으로 이어져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내달 치아보험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중소형보험사에 이어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삼성화재 등의 대형사에서도 치아보험 상품을 연이어 선보인 바 있다.

그동안 치아보험 상품은 주로 라이나생명, AIA생명 등의 중소형보험사에서 판매해왔다. 그 외 보험사에서는 치아보험을 단독상품으로 내놓기 보단 특약 위주로 보장해왔다.

중소형사의 전유물이었던 치아보험 시장이 대형사까지 가담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는 이유는 2021년도에 도입될 IFRS17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IFRS17 도입 시 보험사 부채는 원가 평가에서 시가 평가로 변경된다. 저금리 속 고금리 확정이자로 판매된 저축성 보험 상품이 많을 경우 보험사 부채 부담도 증가할 수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보장성 보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보장성보험 상품을 대표하던 실손보험과 종신보험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낮은 손해율과 판매실적도 좋은 치아보험으로 대형사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열된 치아보험 상품 경쟁이 보험설계사 시책비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달 초 GA(보험독립대리점)의 치아보험 상품 시책비가 월납보험료로 650%까지 치솟은 것이다.

시책비란 보험사가 설계사에게 주는 일종의 인센티브다. 설계사는 신규 계약을 체결하면 수수료 외에 판촉물, 해외여행 특전, 현금 등이 지급된다.

과도한 시책비 경쟁은 보험료를 올리고 소속 설계사들의 불완전판매를 부추길 수 있기에 금융당국은 시책비를 300%선에 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일부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며 이달 3주차부터 시책비를 300~400%선으로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보험사들이 보장성 판매에 주력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과도한 시책비 경쟁은 보험사와 고객 모두에게 불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어 적정선을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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