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 서비스 출시 줄 잇고, 수수료도 낮아져

<사진=NH농협은행>
<사진=NH농협은행>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해외송금 시장 규모가 매년 확대되며 이를 선점하기 위한 시중은행간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간편 송금 서비스 출시가 이어지고 있고 수수료 또한 대폭 인하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이 국내에서 해외로 송금한 외화 규모는 194억달러(한화 20조 7천억원)에 달하며, 그에 따른 은행권 전체 수수료 규모 또한 연간 조 단위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유학생 송금 시장에 더해 국내 거주 해외 근로자의 연봉 인상과 이들의 자국 송금 규모가 확대된 탓으로 연간 10%대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해외송금 시장이 매년 확대되며 이를 선점하기 위한 은행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출범한 카카오뱅크가 해외송금 시장에 뛰어들며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정책을 시행, 여타 시중은행들 또한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 한정 해외송금 수수료 인하에 나서고 있다.

송금 방식 또한 크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은행 지점 코드명까지 기입해야 했던 복잡한 송금 방식에서 벗어나 상대방 측의 계좌번호 내지 휴대폰번호만 알고 있어도 인터넷 내지 모바일을 통해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가 줄지어 출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 NH농협은행은 이달부터 베트남 아그리 은행과 연계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계좌번호 없이 수취인 이름과 송금번호만으로 베트남 아그리뱅크 전 지점에서 돈을 받을 수 있는 베트남전용 서비스로, 농협은행 모바일뱅킹 앱인 올원뱅크를 이용하면 송금 수수료 면제 혜택도 부여된다.

우리은행은 미국 스타트업 회사 리플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해외송금은 비용 및 시간 측면에서 기존 통신망 대비 효율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카드번호와 이름만 알면 해외 송금이 가능한 ‘KB유니온페이카드송금서비스’를 출시했다.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유니온페이가 공동 개발한 상품으로 KB국민카드 소지자라면 누구나 간편하고 빠르게 위안화 또는 미 달러화를 해외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외환 거래에 특화된 KEB하나은행 역시 외국 고객 상대 디지털 라운지를 활용한 해외송금 상담 서비스를 최근 시작하는 등 해외송금 시장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의 해외송금 경쟁 관련 “해외송금 규모가 확대되고 새로운 업체가 시장에 참여하며 경쟁이 치열해 지고 서비스도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며 “다만, 송금 금액과 지역에 따라 수수료의 편차가 크니 어떤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유리할 지는 소비자들이 좀 더 면밀히 따져 봐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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