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투명성 향상, 후임자 양성프로그램 내실화 추진키로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사진)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3연임을 사실상 확정지은 김 회장은 최근 불거진 금융당국과의 갈등 봉합과 함께 이사회가 발표한 지배구조 개선안 추진에 우선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지난 22일 저녁 회의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김정태 현 회장을 추천했다.

1952년 부산 출신인 김 회장은 경남고와 성균관대를 나와 1981년 KEB하나은행 전신인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신한은행으로 잠시 자리를 옮겼던 그는 1992년 하나은행 창립 때 재합류, 탁월한 영업실력을 보여줬고 2008년 하나은행장에 선임됐다.

2012년 김승유 전 회장 후임으로 하나금융 회장에 올랐고, 3월 주주총회를 통과하게 되면 2020년까지 임기를 보장받게 된다.

회추위는 차기 인선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향상시키고 유효한 경쟁이 될 수 있도록 1차와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후보 전원을 대상으로 충분한 의견진술 기회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후보 검증 때는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추천절차’에서 정한 면접기준인 ‘기업가정신’ ‘글로벌 마인드 등 비즈니스 통찰력’ ‘비전 및 네트워크 등 인력과 조직에 대한 통찰력’ 등을 면밀히 살펴봤다고 강조했다.

윤종남 회추위 위원장은 “김정태 회장은 급변하는 금융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미래성장기반 확보, 그룹의 시너지 창출 및 극대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돼 회추위 위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며 “향후 3년간 그룹의 최고 경영자로서 하나금융그룹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가길 기대한다”며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하나금융 차기 경쟁 관련 임기 중 김 회장의 실적이 나쁘지 않았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작업을 무리 없이 마무리 지었다는 점에서 그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3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의 당면과제로는 최근 불거진 금융당국과의 갈등을 봉합하는 게 뽑히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금융사 지배구조 검사를 이유로 하나금융에 회추위 일정 연기를 요청했으나, 하나금융은 ‘다급한 일정상 연기는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최종 후보군 선정 및 최종 후보 선출까지 강행했다.

김정태 회장 또한 이를 의식한 듯 최종 후보 선임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금융당국의 금융혁신 추진방안과 지배구조 관련 정책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최고경영자 승계절차 운영의 투명성 제고, 사외이사 선임 관련 객관성 및 투명성 강화, 책임경영제체 확립을 위한 후계자 양성프로그램의 내실화 등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 하는 등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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