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모형 개발부터 서비스 기능 확대…고객 유치 전쟁 ‘치열’

<사진=현대캐피탈>
<사진=현대캐피탈>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중고차 금융시장 내 캐피탈사와 카드사 간 격돌이 본격화되고 있다. 두 업계 모두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면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고차 금융 시장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고차 거래 대수는 337만여대를 기록했다. 이는 신차 거래량의 두 배에 달한다. 

중고차를 구매하는 데는 1인당 평균 1천400만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고차 금융시장은 연간 약 30조원의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캐피탈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중고차 금융시장이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자 은행과 카드사들도 앞다퉈 진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쟁이 본격화 됐다.

특히 제2금융권에 함께 속해있는 캐피탈과 카드사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두 업계 모두 중금리 대출 상품을 취급해 고객군이 겹치기 때문이다.

기존 중고차 금융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였던 캐피탈사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데이터를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단순 점유율 경쟁을 넘어 중고차를 찾는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고 중고차 시장 개선과 활성화를 목표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았다.

현대캐피탈이 주력하고 있는 서비스 중 하나는 ‘허위 매물’ 차단이다.

허위 매물이란 시세보다 싼 가격의 중고차를 판매한다는 광고를 인터넷 등에 내보낸 뒤 이를 보고 업체를 찾은 소비자에게 해당 차량은 이미 팔렸다거나 큰 하자가 있다며 다른 차량을 사도록 유인해 계약금을 받아내는 것으로 중고차 거래의 대표적인 사기 유형으로 꼽힌다.

현대캐피탈은 허위매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고객이 중고차업체를 방문할 때 차량이 없거나 연식 또는 주행거리가 다를 경우에는 1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며 제휴 안심상사에 양질의 중고차 물량 확보기회와 판매 딜러 대상 고객서비스 교육과 마케팅 전략 지원, 중고차량 사후안심서비스 패키지 등을 제공한다.

또 현대캐피탈은 최근 한국교통안전공단, 서울대학교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중고차 시세 모형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세 기관은 각자가 가진 인프라와 전문성을 결합해 개발한 AI 기반 중고차 시세 모형을 공공재로 제공, 중고차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AI 기반 중고차 시세 모형은 번호 조회만으로 중고차의 현재 시세와 1년 후 예측 시세를 알 수 있어 중고차 구매를 원하는 고객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B캐피탈의 경우 고객들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 2일 ‘마이마부’와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마이마부는 중고차 구매동행, 차량 비서, 모바일 경매 서비스 등 차량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중고차 구매동행은 차량 상태에 따른 시세 확인, 현장 구매까지 전문가가 동행하는 소비자 안심 서비스이다. 차량 비서는 분기별 차량 방문관리, 모바일 경매는 소비자들의 차량 판매를 지원해주는 서비스다.

KB캐피탈은 마이마부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를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에 도입해 고객들에게 한 차원 더 높은 안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카드사들은 중고차 금융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젊은 고객층을 집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모바일 등 온라인에서 중고차 매물 검색부터 금융상품 신청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 서비스를 오픈했다.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는 업계 최초 온라인 완결형 다이렉트 프로세스를 적용해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카드결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오토론 상품 등을 제공하며 연 최저금리는 3.9%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또 중고차 매물 검색부터 금융 신청까지 상담원과 통화 및 서류 제출 등이 필요 없는 원스톱 프로세스로 빠르고 편리하며 24시간 365일 본인의 중고차 금융 한도를 모바일 및 인터넷으로 조회할 수 있다.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는 매물 비교를 위해 직접 현장을 찾지 않아도 빠른 시간에 거래를 마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2월 론칭한 중고차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차투차’의 자체 인증 중고차 ‘차투차워런티’ 무상수리보증 서비스 대상 차량에 폭스바겐, BMW미니 등 수입차 브랜드를 추가했다.

이번 대상 차량 브랜드 추가로 차투차 고객들은 현대, 기아, 르노삼성, 쉐보레 등 국산중고차 10년/20만km 이내 전 차종과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미니(MINI) 브랜드의 수입중고차 8년/14만km 이내 차량에 차투차워런티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차투차워런티는 중고자동차 구매 시 6개월/1만km, 중고차 구매 및 판매를 하는 대차 시 1년/2만km까지 품질을 보증해주고 무상수리 애프터 서비스를제공하는 연장 보증서비스로 차투차 이용고객은 누구나 추가비용 없이 가입할 수 있다.

수입중고차 보증서비스 대상범위 확대는 수입차 시장의 주 수요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객들로부터 ‘차투차워런티’ 서비스 대상 브랜드를 넓혀 달라는 요청이 많아 수입중고차 보증서비스 대상범위를 확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중고차 보증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고객 만족도를 충족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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