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리포트부터 SNS, 인터넷방송까지 다양한 경로로 유입

한 시민이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시세표 전광판을 지나고 있다.<사진=연합>
한 시민이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시세표 전광판을 지나고 있다.<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정부의 규제 압박에도 광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투자 정보를 얻기 위한 투자자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 정보는 신규 시장인 만큼 새롭고 다양한 경로로 투자자들에게 유입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거래에 있어 가장 먼저 확인하는 정보는 일명 ‘김프(김치 프리미엄)’라고 불리는 ‘한국 프리미엄’이다.

한국 프리미엄이란 외국 암호화폐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 간 발생하는 시세차이로 인해 암호화폐가 외국 거래소보다 국내 거래소에서 비싸게 팔리는 현상을 뜻한다.

한국 프리미엄은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5~10% 선을 유지했지만 최근 들어 그 비율이 20~30%까지 증가했다.

한국 프리미엄이 많이 적용될수록 암호화폐 가격 급락 시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가 커져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PC로 외국 암호화폐 거래소 시세표와 국내 거래소 시세표를 직접 비교하거나 우후죽순 생겨난 암호화폐 시세 정보 제공 모바일 앱(APP)을 통해 한국 프리미엄 정도를 확인한다.

호재성 정보를 얻기 위해 암호화폐 별 공식 소셜네트워크(SNS)를 찾는 투자자들도 많다.

대부분의 암호화폐 개발자들은 트위터 등 SNS로 암호화폐의 채굴량, 업그레이드 계획, 하드포크(기존 블록체인과 호환되지 않는 새로운 블록체인에서 다른 종류의 가상화폐를 만드는 것) 소식을 전한다.

주식과 달리 ‘공시’의 개념이 없는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개발자들이 직접 올리는 SNS 글이 가장 정확한 정보로, 빠르게 공유된다.

다만 개발자가 SNS에 올린 계획대로 호재성 일정을 진행하지 않거나 내용을 번복하는 경우가 있어 판단에 유의해야 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주식 종목 분석 내용을 담은 리포트를 발간하는 것처럼 암호화폐 리포트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달 중 오픈 예정인 한·중 합작 암호화폐 거래소 ‘지닉스’는 사전 예약자들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보고서를 발송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로 발간된 암호화폐 리포트는 알트코인인 ‘퀀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코인의 개념부터 기술적인 특징, 개발진 소개와 이들이 추구하는 목표, 투자요인 등이 자세히 설명돼있어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닉스는 앞으로 상장하게 되는 코인들에 대한 리포트를 순차적으로 발간하고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인터넷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열리는 일반인들의 암호화폐 투자 방송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하루에만 수십개가 열리는 가상화폐 방송에서 BJ들은 자신의 가상화폐 투자법을 시청자와 공유하며 인기 방송에는 시청자가 5천명을 훌쩍 넘어선다.

한 암호화폐 투자자 A씨는 “암호화폐 열풍으로 투자자들이 많아진 만큼 넣으면 수익률이 터졌던 시장 초기 ‘자판기 수익시대’는 끝났다”며 “주식 시장 만큼이나 정보력에 따라 수익률이 좌지우지되는 상황이 되면서 정보를 얻기 위한 투자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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