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연간 배당금 총액, 22조 이상 전망
금리인상 기조 감안해 보수적 시각은 유지해야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배당주 시즌이 돌아왔다. 연말이라는 계절성과 기업 주주환원정책, 정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기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코스피(KOSPI) 배당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눈여겨 볼만한 배당주 종목을 살펴봤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연간 배당금 총액(중간 배당금과 기말 결산 배당금 합계)은 21조~2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200 기업의 올해 연간 배당금 총액이 22조원 이상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코스피200 기업의 기말 결산 배당이 18조원, 연간 배당금 총액은 21조1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상장사들의 올해 기말 배당 컨센서스(증권사3곳 이상 전망치 평균)를 취합한 결과 181개사가 22조7천억원 가량을 주주들에게 지급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 시점 배당주 투자 성과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배당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0월까지 18%를 기록했다. 이는 10월 누적 기준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배당 모멘텀이 극대화되는 11~12월에는 수익률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높은 배당을 기대케하는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KT&G’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순현금 및 견조한 영업현금흐름으로 배당주 매력이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G는 현금흐름 감안 시 향후 배당 여력이 높다”며 “올해 주당 배당금이 4천원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며 내년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및 연말 배당주 매력 확산으로 보아 저가 매수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폴리에스터 업황 개선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휴비스’도 연말 배당이 기대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휴비스는 2012년 이후 꾸준히 주당 300원의 배당을 실시해왔다”며 “실적이 부진했던 2016년에도 동일한 배당을 실시해왔고, 올해도 300원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며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3.4%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정책을 실시할 뜻을 밝힌 ‘삼성카드’에 대한 배당 기대도 크다.

최정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카드는 배당금을 기존 가정치인 주당 1천700원에서 주당 2천1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현 주가 기준 기대 배당수익률은 5.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러한 배당성향이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지속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어도 향후 2∼3년간은 60∼70% 수준의 배당성향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코스닥(KOSDAQ) 상장사 중에서는 올해 주당 10%의 주식 배당을 결정한 전자결제 전문기업 '다날'이 눈길을 끈다.

다날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며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보통주 1주당 0.1주의 대규모 주식배당을 통해 이익을 환원하고 주주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7일 밝혔다.

다날이 이날 결정한 배당주식 총수는 475만7천378주로 12월 31일까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에게 1주당 0.1주의 비율로 배당할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선 배당주 투자 환경에 있어 금리인상 기조는 부담스러운 변화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배당 종목의 투자 성과는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부터 지속되던 저금리 환경은 곧 종말을 맞이할 예정인데 이는 배당주 투자에 분명 부담이 될 수 있는 변화”라며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배당주 투자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기업이 배당 확대를 약속하고 의결권을 가진 투자자들이 주주친화정책을 요구해도 수급이 배당주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주가는 예쌍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며 “특히 내년엔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는 유동성이 배당주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호재와 악재가 혼재하는 배당주 투자 환경에서 금리 변화를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배당주 접근 관점에 있어 통화정책 변화를 감안해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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