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마켓’ 미국·유럽 특허에 브라질 수출까지 성사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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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녹십자와 비씨월드제약, 씨티씨바이오 등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기술로 해외에서 특허를 따내거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녹십자는 내년 초부터 브라질 정부에 4천290만달러(470억원) 규모의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을 공급한다. 이 같은 수출 규모는 녹십자가 혈액제제를 수출한 이후 단일계약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IVIG-SN은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혈액제제다.

이 제품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판매가격도 내수 대비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어 수익성도 좋다고 녹십자는 설명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공공시장뿐만 아니라 브라질 민간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혈액제제 수출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에스티큐브는 암세포의 면역관문억제를 획기적으로 차단해 암세포를 죽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암세포 표면에 있는 PD-L1 단백질에는 당화 부위가 4곳이 존재하는데 어느 부분에 부착되느냐에 따라 항체 특징이 달라진다는 점을 밝혀냈다는 설명이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 등의 문의가 많은 편”이라며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술지 논문 게재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에스티큐브의 기술력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씨티씨바이오는 ‘조루증 치료용 약학 조성물 및 조루증 치료방법’이란 기술로 유럽 등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씨티씨바이오는 지난 2013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루치료제 판매 허가를 받았다. 미국 존슨앤존슨이 개발한 ‘프릴리지’ 외에 먹는 조루치료제로 인정받은 유일한 제품이다.

씨티씨바이오는 동아에스티와 종근당, 제일약품, JW중외제약 등 4개 제약사를 통해 국내에서 이 치료제를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호주에서 특허를 취득했다.

조호연 씨티씨바이오 대표는 “조루치료제는 국내 최초의 용도 변경 신약 사례이기 때문에 국제특허등록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며 “이번 특허등록을 통해 기술에 대한 논란이 완벽히 해소됐다”고 말했다.

비씨월드제약은 일본에서 약물 함유 서방성 미립자의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를 지난 20일 취득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서방성이란 약물이 흡수를 느리게 해 약효를 오해 지속하도록 만드는 것을 뜻한다.

이 특허는 우수한 서방성을 지닌 약물 함유 미립자를 제조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녹십자랩셀은 세포치료제 대량 생산기술로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 녹십자랩셀은 ‘자연살해(NK, Natural Killer)세포의 배양방법’ 기술로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종양과 감염성 질환 치료를 위한 고순도·고활성의 자연살해세포를 생산하는 최적의 배양방법과 대량생산된 자연살해세포를 장기간 동결 보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자연살해세포는 우리 몸에서 암세포나 비정상 세포를 즉각적으로 파괴하는 선천면역세포다.

배양이 어렵고 활성 기간이 짧다는 특징 때문에 활성 지속 기간을 늘리고 분리 배양 후 대량생산 및 동결보관 할 수 있는 기술이 상용화의 핵심이다.

녹십자랩셀이 개발중인 항암 자연살해세포 치료제 ‘MG4101’은 간암 치료제 자격으로 지난해 임상 2상에 진입해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에 가장 근접해 있다.

황유경 녹십자랩셀 세포치료연구소장은 “녹십자랩셀은 자연살해세포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독보적인 기술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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