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시장 확대 투자 계속···맥주 공장 인수도 긍정적

최재호 무학그룹 회장
최재호 무학그룹 회장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무학이 실적 부진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무학은 ‘좋은데이’ 등 부산·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향토 주류기업이다.

2014년 수도권영업본부를 신설하면서 본격적으로 수도권 시장에  진출했다.

한때 과일소주 열풍에 힘입어 수도권 내 판매량을 늘려갔으나 현재는 시장점유율 한자리 수로 정체된 상태다. 수도권 내 투자에 집중된 나머지 최근 영남지역 점유율도 70%대에서 50%초반까지 떨어졌다.

매출도 연결 기준 2015년 2천958억원에서 2016년 2천702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657억원에서 520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3분기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08억원과 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와 49%씩 떨어졌다.

무학은 계속된 경영실적 부진에도 투자비용은 더 늘려나가고 있다. 무학 관계자에 따르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적극적인 투자 정책을 통해 현재 침체된 실적을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2015년에 717억원을 지출했던 판관비는 지난해 768억원으로 늘렸다. 올해 3분기도 전년 동기보다 17억원이 증가한 197억원을 판관비로 투자했다.

또 수도권 시장 공략을 위해 공장 신설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충주시와 투자 협약을 맺어 2019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총 750억원을 투자했다. 공장부지만 8만5천740㎡(2만6천평)으로 창원2공장보다 6배 가까이 큰 규모다.

맥주공장 인수에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지난 7일 최재호 무학 회장은 언론을 통해 하이트진로가  마산지역 맥주 공장을 최종 매각 결정 시 적극적으로 인수할 의사를 밝혔다.

수도권 공략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도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점유율이 떨어진 부산지역도 식당 및 유흥지점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현재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떨어진 실적만으로 실패 유무를 평가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맥주 공장 인수도 아직까지 최종 검토된 것은 아니나 지역기업으로서 지역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취지에서 인수할 뜻을 밝혔다”며 “만약 인수가 된다면 맥주 공장으로 계속 사용할지 소주공장으로 용도를 변경할지 향후 긍정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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