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비 5만원 포함해 공기계 값 선결제…“한 번에 큰 돈 지출 부담”

삼성전자의 ‘갤럭시 체험 프로그램’ 안내문.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의 ‘갤럭시 체험 프로그램’ 안내문.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삼성전자가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갤럭시 체험 프로그램’에 대해 여론의 반응이 냉랭하다.

삼성의 갤럭시 체험 프로그램은 아이폰 유저가 참가비 5만원을 낸 후 ‘갤럭시 노트8’ 또는 ‘갤럭시 S8’을 구매해 한 달 간 사용하면서 계속 사용할지말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기기 값이 포함돼 있다. 갤럭시 노트8과 갤럭시S8 기기 값이 각각 109만4천500원, 93만5천원으로 유저는 참가비 5만원을 포함해 선결제를 해야 한다.

유저는 이 스마트폰을 한 달 후에도 계속 사용을 원하면 지불했던 참가비 5만원을 돌려받게 되지만 기기 반납을 하게 되면 5만원을 제외한 88만5천원(갤럭시S8 기준)을 돌려받게 된다. 체험 프로그램 종료 후 제품 반납을 원하는 고객은 체험 참가비를 돌려받을 수 없다.

반납기준은 전원 및 통화기능 정상·강화유리·터치·LCD 액정이 정상이어야 하며 외부에 파손과 찍힘이 없어야 한다. 반납 상태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고객이 유상 수리 후 반납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마케팅은 사전예약 완판행진을 기록한 애플의 ‘아이폰X’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누리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이 역력하다.

‘누가 기획을 했나’서부터 ‘한 달 할부금보다 비싸다’, ‘이런 프로모션은 처음 본다’, ‘아이폰 잘 쓰고 있는 사람이 굳이 저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쓸까’ 등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최 모씨(28·남)는 “계속 쓴다면 공기계 값을 다 내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렌트비를 내는 것인데 그렇게까지 쓰고 싶지 않다”며 “차라리 제품을 잘 만들 생각을 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봉구에 사는 박 모씨(30·남)는 “쓰다가 조금이라도 흠집이 생기면 반납이 안 될 수도 있는 건데 뭔가 되게 상술같다”며 “이게 말이 되는 것인지, 기획한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다”고 성토했다.

특히 선결제 방식이기 때문에 한 번에 큰 돈이 지출되는 부담감도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체험 프로그램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생각은 저마다 다르다”며 “써보고 싶고 필요한 사용자들은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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