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량 3개월 연속 감소..집값은 최근 3년간 지속 상승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전국 주택 거래량이 8·2 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집값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3% 상승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교통과 학군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상승폭이 9월(0.12%) 조사 때보다 소폭 확대됐다. 전국 주택가격은 월별 기준으로 최근 3년간 한번도 하락하지 않았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다주택자나 집을 보유한 사람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매물이 많지 않아 생각보다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은 9월 0.07%에서 10월 0.23%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서울 주택 가격은 8·2 대책으로 지난 9월 둔화했다가 이후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실수요층이 선호하는 도심권 아파트 호가가 오르면서 상승폭이 다시 커졌다.

저평가 여론이 형성된 광진구와 인근 업무지구·산업단지로 직장인 배후수요가 풍부한 중구, 종로구, 구로구 등이 이사철 수요가 유입되며 시세 상승을 이끌었다.

강남4구와 노원구, 성동구 등에 위치한 주요 재건축단지들은 8·2대책으로 인한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거나 사업진척 및 분양시장 호재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송파구가 0.88% 오른 것을 비롯해 광진구(0.34%), 성북구(0.34%), 강동구(0.33%), 강남구(0.31%)의 상승률이 높았다.

김은진 팀장은 “전체 집값 시세를 좌우하는 서울 집값이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한 재건축사업이 속도를 내다보니까 그 호재로 인해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주택 거래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매매거래량은 6만3천210건으로 전년 동월(10만8천601건)에 비해 41.8% 감소했다. 지난 2008년 이후 10년 간 최저치다.

전국 주택 거래량은 지난 7월 9만8천414건을 기록한 이후 8~10월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달 수도권 거래량은 3만1천487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48.2% 감소했으며 서울은 8천651건으로 61.8% 줄었다.

서울에서는 강남 지역이 63.5% 거래량이 줄어 강북(-60.2%) 보다 감소폭이 컸다. 지방은 3만1천723건으로 33.7% 줄었다.

지방 가운데서는 세종의 거래량이 61.8% 가량 대폭 줄며 216건에 그쳤고 부산의 거래량도 전월에 비해 51.5% 감소해 4천952건이 거래됐다.

부산 주택시장은 분양권 전매 제한으로 향후 더욱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부산 해운대구·연제구·동래구·남구·수영구·진구 등 6개 구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를 소유권 이전등기 때까지 금지시켰다. 10일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하는 아파트가 적용 대상이다.

또 부산 기장군은 민간택지에 한해 분양권 전매를 6개월 간 제한한다. 기존에는 공공택지 아파트의 전매만 1년으로 제한했고 민간택지 전매제한은 없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추후 지속적인 가격 상승세를 보일 경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아파트의 수요자는 정부의 추가 규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신중한 청약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