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9개월간 누적 적자···‘관리종목’ 지정 비상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매일홀딩스 자회사 제로투세븐이 3년9개월 간 누적적자를 기록하며 ‘증권거래소 관리대상 종목(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처했다.

관리종목이란 상장법인이 갖춰야 최소한 유동성을 갖추지 못했거나 영업실적 악화 등 사유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일 종목을 말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4사업연도 연속 영업적자를 맞을 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 지정된 업체는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고 금융기관에서 상환 압박 등이 일어나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제로투세븐은 아동 의류복 전문업체로 매일유업에서 ‘폴바셋’, ‘크리스탈제이드’ 등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지난 2014년부터 영업적자가 발생하며 3년 9개월 간 계속해서 누적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연결기준 2014년과 2015년 1억원과 4억원에 손실이 발생했으며 지난해에는 122억원으로 영업적자가 껑충 뛰었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누적적자 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에는 10억원의 영업이익이 있었으나 누적적자는 40억원으로 여전히 흑자 전환을 하지 못한 상태다.

자본 총계도 2014년 601억원에서 431억원으로 3년 9개월 사이 170억원이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영업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비효율적 브랜드를 정리하고 있다“며 ”중국쪽 역시 의사 결정을 거쳐 비효율적인 수입 유통 브랜드를 철수를 고려하며 4분기에도 계속해서 영업 손실을 줄이기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낙관적이지 않다. 남은 4분기동안 극복해야할 적자폭이 크다는 점에서 관리종목 지정을 피해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매일유업 사업다각화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우려가 크다. 현재 매일홀딩스가 지분 제로투세븐을 34.7%을 보유하고 있다. 제로투세븐이 관리종목 지정될 경우 매일유업에도 직간접적인 피해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한편 제로투세븐은 김정민 제로투세븐 대표(11.3%),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5.8%) 등 오너 일가가 30% 가까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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