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후 일시적으로 반영되는 변수 대응 어려워
긴 휴장 기간 악용한 ‘올빼미 공시’ 우려도 확대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역대 최장 연휴인 올해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투자자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직장인에게 긴 연휴는 반갑지만, 투자자들에게는 국내 증시가 휴장한 사이 발생한 여러 변수가 연휴 후 일시 반영될 수 있어 불안감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체공휴일과 정부가 지정한 10월 2일 임시공휴일로 인해 9월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열흘 간 국내 증시가 개장하지 않는다.

연휴 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전체적인 주식비중을 축소하거나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평가, 재정비하는 등 분주하다. 연휴가 길수록 연휴 후 일시적으로 반영된 변수를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연휴 직전에는 순매도가 강화되는 특징이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00년 이후 2거래일 이상 휴장일, 4일 이상 연속된 휴일은 26차례 있었다.

코스피(KOSPI)는 연휴 7거래일 전부터 주가가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중간값과 평균 하락율은 0.5% 내외이며 연휴 후 회복까지 걸리는 기간은 7거래일 전후로 집계됐다.

회복 후 상승폭은 연휴 전 하락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전 매도 심리에 따른 수급 공백이 연휴 후 해소됨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코스닥(KOSDAQ)도 연휴 전 변동성 확대, 연휴 후 수급 공백 해소 패턴을 보였다.

특히 이번 연휴는 기간이 길고, 발생할 수 있는 이벤트들이 예년보다 중요성이 더 높아 변동성 확대가 더욱 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휴 사이 발행살 글로벌 이벤트들과 해외 증시 등 여러 리스크 요인은 연휴가 길수록 불확실성이 더 크다”며 “변수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은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휴 기간 발표되는 각종 지표에 허리케인 영향이 반영돼 일시적인 미국 경기 위축으로 위험자산 선호 약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연휴 전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휴마다 발생하는 ‘올빼미 공시’에 대한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올빼미 공시란 주가에 악영향을 줄만한 악재를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해지는 시점을 이용해 알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행태는 증시가 며칠간 쉬는 동안 우려가 희석될 것이라는 기대에 연휴 때 마다 자주 나타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연휴 후 증시는 실적 시즌이 시작되고 통화정책 경계감도 완화된다는 점에서 상승 가능성이 높지만 올빼미 공시 등 부정적인 행태와 보유주식 현금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다소 저하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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