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현대重·한화·두산 등 앞다퉈 진출

1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7 로보월드 전시회’의 두산로볼틱스 부스. 두산로보틱스는 이 전시회에서 협동로봇 4개 모델(M0609·M1509·M1013·M0617)을 공개했다. <사진=두산로보틱스>
1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7 로보월드 전시회’의 두산로볼틱스 부스. 두산로보틱스는 이 전시회에서 협동로봇 4개 모델(M0609·M1509·M1013·M0617)을 공개했다. <사진=두산로보틱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LG와 현대중공업, 한화, 두산 등 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사람을 도와 업무를 보조하거나 스스로 업무를 처리하는 지능형 로봇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LG CNS는 LG전자와 함께 내년 6월까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다국어를 지원하는 자율 주행 로봇을 배치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주한 이번 로봇 사업은 국내에서 발주된 지능형 로봇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LG CNS와 LG전자는 출국장 대기인원 파악, 게이트 안내, 기내 반입금지물품 홍보를 위한 출국장 로봇과 수하물 수취대 번호, 승객 대면 음성 안내를 위한 입국장 로봇을 도입한다. 인천국제공항 내부 시스템과 연계하는 로봇 관제 시스템도 구축한다.

LG CNS는 올해 7월 로봇사업팀을 신설하는 등 로봇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LG CNS는 로봇 서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공항 내부시스템과 연계해 여러 대의 로봇을 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LG전자는 2001년부터 개발해 온 자율주행·인공지능 기술로 로봇 설계를 담당한다.

조인행 LG CNS 사무물인터넷(IoT)사업담당 상무는 “LG CNS는 이번 사업을 통해 공항 환경에 최적화된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산업에서 축적된 시스템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IoT와 인공지능(AI)을 연계한 지능형 서비스 로봇 시장을 적극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와 두산은 산업현장에서 근로자로 도와 일하는 협동로봇 시장에 진출했다.

협동로봇은 연평균 성장률이 68%에 이르는 분야로 2022년에는 세계시장 규모가 6조5천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7 로보월드 전시회’에 참가해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협동로봇 HCR-3과 HCR-12 모델을 공개했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3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협동로봇 ‘HCR-5’를 출시한 곳이다.

한화테크윈은 전시장 부스를 5개 존으로 나눠 협동로봇과 과자·초콜릿을 서빙하는 스위트 존, 쉽게 프로그래밍을 통해 협동로봇을 제어해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 존, 로봇에 카메라를 달아 2차원과 3차원으로 물체의 위치를 인식하는 기능을 시연하는 비전 존 등으로 운영했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협동로봇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발맞춰 계속 투자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도 이 전시회에 참가해 협동로봇 4개 모델(M0609·M1509·M1013·M0617)을 공개했다. 이들 제품은 6∼15㎏의 무게를 들 수 있다.

두산은 늦어도 11월 초 경기도 수원에 공장을 준공하고 연내 제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병서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로봇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 중 하나로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며 “뛰어난 안전성과 가성비를 겸비한 협동로봇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업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도 전시회 첫날인 지난 13일 두산로보틱스 부스를 직접 찾아 “로봇 사업은 두산의 자체 기술과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직접 기획하고 연구개발, 생산까지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공식 출범한 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으로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다.

지난 1984년 현대중공업 로봇사업팀으로 사업을 시작해 1995년 6축 다관절 로봇, 2007년 LCD용 로봇을 독자 개발했으며 현재는 산업용 로봇분야 국내 1위 기업이다.

윤중근 현대로보틱스 대표는 “산업용 로봇 분야는 연평균 10%의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꾸준히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영업망을 확대해 회사를 2021년까지 매출 5천억원, 세계 5위의 로봇종합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용 로봇의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4조6천430억원으로 2022년에는 22조9천310억 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에 정부도 로봇산업을 적극 육성할 뜻을 밝혔다.

이승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관은 ‘2017 로보월드 전시회’ 개회사에서 “로봇은 생산현장에서는 인간과 협업하고, 일상생활에서는 안내·교육·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신시장 창출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업해 미래 유망 로봇 기술을 확보,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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